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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잠 Nov 18. 2023

최고의 위로





최근에 들은 가장 어이없는 위로 중 하나를 꼽으라면

"객관적으로 보나, 주관적으로 보나

너보다 힘든 사람들도 많은데

너는 너 자신이 행복한 줄 알아야 해~"

나는 이 말이 왜 이렇게 위선적으로 들렸던 걸까.

내가 내 감정을 나열하겠다는데

객관적인 게 어디 있고

주관적인 게 어디 있는 건지.


내가 힘들다는데 내가 경험할 수 없는

타인의 행복이, 행이

도대체 내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우리는 자신이 불행해지지 않으려는 일에도

결국 누군가의 불행을 끌어다 쓴다.


조금 더 내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위로였던 걸까?

혹은 내 불평이 듣기 싫은 마음을

에둘러 표현한 거였을까?

서툰 위로에마저 행복의 우열을 갖다 붙이는 거

그런 건 내게 전혀 필요하지 않다.

그저 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내가 제일 힘들다고 여기며

그렇게 살아갈 거다.

내 삶에선 내가 제일 힘들고

네 삶에선 네가 제일 힘들다.

그게 최고의 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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