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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잠 Nov 11. 2023

내 행복을 바라지 않는 사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노트북을 구매했다.


브런치 스토리 작가가 된 날에

마치 진짜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나에게 걸맞은 걸로 구매해야지"

이런 생각이 들어서

새로 노트북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9년을 써도 고장 나지 않은 노트북을 보며

적지 않은 돈을 쓰는 게 맞나 싶어

꽤 오랜 시간을 고민했다.

산다면 이걸 사는 게 좋을까, 저걸 사는 게 좋을까

지금 당장 필요한 것도 아닌데 욕심을 부리는 걸까

느려도 내가 조금만 참으면 되지 않을까

이런 고민들을 줄곧 이어나가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고작 이런 것도 못 사면서

다음에 더 비싼 것들은 어떻게 사려고?

냉장고며, 집이며 이런 것들을 살 수는 있겠어?

늘 내가 행복해지길 바란다면서

그러지 않길 바라는 사람처럼

내가 행복해지는 일에는 왜 이렇게 인색한 걸까?"

생각을 끝마침과 동시에 노트북을 바로 구매했다.


불편함을 참는 일에 익숙한 사람은

행복해지는 일에는 서툰 사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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