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할 때 늘 "우리~~~는"
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특히 직장에 많이 모여있는 것 같다.
우리 남편부터 우리 아들까지 그 대상도 여럿인데
이 대화에는 칭찬뿐만 아니라 비난도 담겨있다.
그러나 누구나 알고 있다.
겸손으로 포장하기 위한 비난이라는 것을.
그다지 자랑할 게 별로 없는 나는
우월감을 무기 삼아 겨루는
이 숨 막힘이 버거운 나는
미숙한 마음에 시기심을 품어본다.
왜 이 대화는 '나는'이 아니라
'우리'로 시작해서 '우리'로 끝나는 걸까.
타인을 끌어들이지 않으면
대화를 할 수 없는 걸까.
단순히 내 시기심에 시작된 착각이길 바라면서도
잦은 우월감은 보통의 열등감과
크게 다를 게 없다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가진 게 많을수록 타인으로 살아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