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고치려고 노력해 봤는데
늘 한결같이 실패했던 게 있다.
바로 낯가림.
어디를 가든 늘 친숙한 사람들만 만날 수는 없기에
낯섦에 적응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
나한테는 그게 너무나도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어색하다고 입만 꾹 닫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아무 말이라도 꺼내보려고 했는데
진짜 아무 말을 꺼내서 분위기가 더 어색해졌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 속에서 낯설어한다는 게
뭐가 그리 잘못된 건가 싶으면서도
나와는 다르게 금방 적응해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가끔은 좌절스럽기도 하다.
뭐라고 해야 할까 똑똑함이나, 외적인 장점 같은 건
타고나는 부분들이 크기에
그다지 부러워해 본 적조차 없는 것 같은데
요즘은 이런 것까지 부러워하며 살아야 하나 싶어서.
낯선 사람을 만날 때마다
저 진짜 지금 제 모습이 제 전부가 아니거든요,
저 한 열 번만 봐주시면 안 될까요?
이렇게 말해야 하는 걸까.
아마 낯가려서 이런 말도 잘 못할걸.
정작 고쳐야 할 건 이런 기질 같은 것들이 아니라
나를 바라보는 내 태도였을지도 모른다.
나라는 사람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도 어려워하는 걸 보면
나는 아직도 나를 잘 모르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