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고쳐야 할 건

by 단잠





예전부터 고치려고 노력해 봤는데

늘 한결같이 실패했던 게 있다.

바로 낯가림.

어디를 가든 늘 친숙한 사람들만 만날 수는 없기에

낯섦에 적응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

나한테는 그게 너무나도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어색하다고 입만 꾹 닫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아무 말이라도 꺼내보려고 했는데

진짜 아무 말을 꺼내서 분위기가 더 어색해졌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 속에서 낯설어한다는 게

뭐가 그리 잘못된 건가 싶으면서도

나와는 다르게 금방 적응해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가끔은 좌절스럽기도 하다.

뭐라고 해야 할까 똑똑함이나, 외적인 장점 같은 건

타고나는 부분들이 크기에

그다지 부러워해 본 적조차 없는 것 같은데

요즘은 이런 것까지 부러워하며 살아야 하나 싶어서.

낯선 사람을 만날 때마다

저 진짜 지금 제 모습이 제 전부가 아니거든요,

저 한 열 번만 봐주시면 안 될까요?

이렇게 말해야 하는 걸까.

아마 낯가려서 이런 말도 잘 못할걸.


정작 고쳐야 할 건 이런 기질 같은 것들이 아니라

나를 바라보는 내 태도였을지도 모른다.

나라는 사람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도 어려워하는 걸 보면

나는 아직도 나를 잘 모르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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