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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 호 종 Feb 08. 2020

프로로그-2

스캇 보라스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에이전트가

된 것도 그만의 선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낙농업을 하는 농부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그의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트랙터 위에서도 몰래 야구중계를 들을  만큼 야구를 좋아했다.


부모는 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업을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새벽 5시부터 밤늦게까지 빈틈없이 해내야  

하는 목장 일은 가족 말고는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야구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부모 몰래 야구 장학생으로

퍼시픽대학교에 진학했다.


하루에 6시간 넘게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보라스의 대학생활은

정말 꿈같은 시절이었다.

그는 대학 야구팀 주장으로 활약하며

무난하게 마이너리그에 진출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리그 올스타 선수로

선정될 정도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그에게 뜻하지 않은 시련이 찾아왔는데 바로 무릎 부상이었다.

세 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야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 앞에 둔

그의 나이 25세 때였다.

수술 후 병상위에서 아무리 닦아내도

그치지 않을 것 같았던 보라스의 눈물은

그가 약학대학원 공부에 몰입하면서

마르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목장 일을 하면서 늘 내일 해야

할 일과 흉년을 준비하듯이,  그도 야구를 하면서도 공부를 등한시하지 않았다.  

그리고 약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고향인 새크라멘토에 있는 병원에서 약사로 근무했다. 약사로 근무하면서 보라스는 제약회사 변호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로스쿨  진학을 선택했다.


 주간에는 병원에서 근무하고

야간에는 로스쿨에서 공부하는 3년간의

주경야독  끝에 그는 변호사가 되었다.

로펌에서 의료 분쟁 사건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던 보라스에게 또 다른 선택을 해야 할 사건이 운명처럼 다가왔다.

야구선수 시절 팀 동료였던 선수가 연봉 협상을 대리해줄 것을 변호사인 그에게

요청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선수 경험과 약사와 변호사라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동료의 연봉 계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그 이후  이 소문을 듣고 그에게

연봉 계약을 위임하기 위해 야구선수들이

하나 둘  찾아오기 시작했다.

의료 분쟁 사건 전문 변호사냐?

야구선수 에이전트냐?

기로에 선 보라스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그는 에이전트의 길을 선택했다.

삶의 방향이 바뀌어도 그에게 변하지 않는

확신이  바로 야구였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야구선수 에이전트  업무를

전담하는 변호사가 적었지만,  그는 망설임  없이 에이전트의 길을 선택했다.

그 선택은 그의 야구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 때문이었다.  

야구에 대한 열망과 경험, 그리고 의학과 법률을 양손에 쥔 보라스는 에이전트로서

승승장구했다.  

그에게 에이전트 분야는 말 그대로

블루오션이요. 무주공산이었다.


만약 보라스가 야구선수의 꿈이 좌절되었을 때 약학  공부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법률 공부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슈퍼 에이전트가 될 수 있었을까?


내가 이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 첫 번째 동기였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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