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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 호 종 May 25. 2020

드론(Drone)의 원조는 벌(Bee)이다.


퇴직  후 평생 일할 수 있는
가장 멋진 2막 인생은 바로 귀농이다.


딱 10년 전이다.  
중앙부처 국장 50여 명과 공기업 1급 10여 명 60명이 과천에 모여서
1년간 교육을 받았다.
모두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국장이라는 무거운 갑옷을 벗고 가벼운 운동복을
입은 셈이다.
자기 하나만 챙기면 되는 아주 편한
상태에서 만났다.

교육을 마치고는 연말 모임에서 반갑게 만나다가 최근에는 모임에 나오는
사람이 하나둘 줄어든다.
승승장구한 차관님, 청장님, 실장님도 있지만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는 법.

어느새 거의 퇴직을 했다.
퇴직 이후의 삶은 서로 잘 모른다.
연락이 없이 모임에 안 나오면
'혹시 가족  중에 누가 아픈가?'
 '집안에 무슨 우환이 생겼나?'
생각할 뿐 쉽게 물을 수 없다.

그래도 동갑내기는 그중에서도
친근감이 더 있다.
오늘 62년 범띠 3명이 모였다.

우연한 만남이다.
그래도 갑장이라는 동질성이 실행의 원동력이 되었으리라. 편하니깐.
뭐 친구니깐.

나와 손태락 사장이 파주에 귀농한
정동활 국장을 찾아갔다.

정사장의 농촌  스토리텔링은 

창조 그 자체였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농장으로 go go!


심학산 자락에서 출발하면서

심학산의 전래를 들려준다.

조대왕이 애지중지하던 학이 갑자기

사라져서 조가 근심을 하자.

모두 학을 찾아 나섰다고 한다.

그런데 그 학이 날아온 곳이 바로 파주였고, 

학을 찾았다고 해서 '심학산'이라

불리기 시작했단다.

비닐하우스 3동은 희망과 창조의 현장이다.

우리에게 아스파라거스를 잘라 준다.

비닐하우스 양쪽에는 샤인 머스켓을

키우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한쪽 켠에 있는 벌통 집이 압권이다.

여기서 만난 벌들은 너무 온순하다.

여왕벌은 생식만 하고 수벌과 일벌은
일을 한다.
산속에 들어가서 아카시아꽃 등에서
꿀을 따와서 벌집으로 온다.
이 수벌과 일벌이  
윙윙거리면서 꿀을 나르는
벌들(bees)을 드론(Drone)이라 한다.
그 모습을 따서 만든 게
바로 무인 비행체 드론의 원조다.

손 사장과 나는 정사장의 설명에 빠졌다.
그의 간결한 설명과 열정은 마치
스티브 잡스를 보는 듯했다.
그의 프레젠테이션은 간결하지만
울림이 있었다.
고수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묘한 기운이다.

정사장은 경북 예천 출신으로 농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농대에 진학했다. ROTC로 특수부대 장교로 군생활을 마치고 대통령 경호실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서 청춘과 삶을 바쳤다.

놀라운 사실은 서울 출신인 부인이 먼저 귀농 수업을 시작해서 온정 농원의 대표이사다.

부창부수의 표상이다.

유난히 농원에는 아름다운 꽃이 많다.


도시에서는 노인은 오로지 소비자이지만
농촌에서는 살아 있는 한 생산자다.

라는 말이 떠 올랐다.


이 농기계가 만능 트랙터다.

오랜만에 옛 친구를 만난 오늘은

서울에서 파주가 가깝게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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