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현실을 바탕으로 하면서 개인과 가족 간의 갈등도 있다. 그 갈등은 누구나 어느 집이나 똑 같이 갖고 있다. 그래서 현실 소설이다.
작가는 범죄심리를 전공한 경찰학 박사로 이 소설에는 심리상담사가 있다.
소설의 주인공 나예주는 전직 기자 출신으로 2남 1녀를 둔 평범한 가정주부이다. 그녀는 둘째 며느리지만 시부모가 병들었을 때 혼자 모셨다. 전업주부라는 이유 하나 때문이다. 큰며느리는 약사, 딸은 교사라는 이유로 말이다.
이 소설은 주인공의 큰아들이 군에 갔다가 말년휴가를 나오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그 갈등은 부동산 문제와 코로나19 때문이다.
갈등 가운데 여주인공은 심리상담사와의 상담 가운데 남편과 큰아들이 모두 결정장애가 있음을 알게 되고 그 원인과 치유방법을 듣게 된다.
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시아버지가 사망하면서 코로나19로 사망했을 때 유족들이 겪어야 하는 어려움과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시아버지는 사망 직전 신탁방식으로 재산을 큰손자에게 준다는 유언을 하게 되고, 그 유언 내용은 사후 2달 후 공개하기로 했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던 가족들 간의 갈등을 보면서 재산을 앞에 두고 속내를 그대로 보여주게 된다. 특히 약사인 큰며느리에게 한마디 말도 못 하던 큰아들이 큰 조카의 할아버지에 대한 갚은 사랑을 보면서 탐욕 적인 부인에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는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부부갈등을 야기하고, 결정장애를 극복하게 된다.
이 책은 청년세대에게 안긴 '영끌' '빚투'를 통해 세대갈등을 증폭시킨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모순을 쉽고, 날카롭게 파헤친다.
또한 코로나19라는 괴물이 야기한 개인과 가정, 사회혼란을 극복해가는 희망도 보여준다.
고장 난 시계도 하루 2번은 시간이 맞듯이 사람도 출생과 죽음은 남는다. 그 사이의 시간만이 온전히 자신의 몫이고, 이전 세대가 쌓아놓은 계단 위에 자신의 계단을 쌓게 된다. 그리고 그 계단은 다음 세대의 주춧돌이 되고, 가문이 되고, 역사로 남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