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믿고 있는 아니 믿고 싶은 몇 개의 문장이 있다. 그중에 하나가 “시간은 쌓인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나는 계속해서 나의 컴포트 존을 벗어나려고 애쓰며 살아왔다. 언제까지 그러한 삶을 살아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배우라는 꿈을 꾸고 살아가면서 꿈은 언제나 나의 현실과 너무 큰 괴리가 있었다. 생계 또한 너무나 불안정했다. 현실을 무시해도 되는 순간이 있었다. 꿈만 바라보고 살아도 되는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한 살, 두 살 먹어가면서 그 시기는 지나왔다.
현실을 직시해야 했다. 어떻게 하면 좋아하는 연기를 계속해서 해나가면서 나의 현실도 챙길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됐다. 꿈을 꾸는 나를 현실적인 내가 먹여 살려야 했다. 현재를 살아가며 현재의 시간 속에 미래도 챙겨야 했다. 나에게 시간은 금보다 귀했다. 현재에 두 차원을 살아내야 하니 말이다.
꿈과 현실, 두 가지 외에 다른 것들은 다 포기해야 했다. 멀리 있는 것을 위해 가까이 있는 즐거움들은 포기해야 했다. 그러면서 노력과 애씀 속에서 의지적으로라도 즐거움을 발견해야 했다. 그것이 없다면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더라도 재미를 찾아내야 했다. 그것이 잘 되지 않는 나의 현실 속에서 계속해서 해나갈 수 있게 만드는 힘이었기 때문이다.
엄청난 에너지와 노력과 시간을 쏟아부었는데 좋지 않은 결과를 마주할 때면 늘 마음이 저렸다. 사기가 꺾였다. 속으로 도대체 언제까지 안 돼야하는가?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올라올 때도 많았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무언가를 했던 이유는 가만히 있으면 더 괴로웠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마음을 가지려고 해도, 연속된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 힘이 빠지기 마련이다.
잘되지 않은 시간 속에서 계속해서 해왔던 노력, 그리고 그 시간들은 쌓인다. 어디 가질 않는다. 지금의 결과가 미래의 결과가 절대로 아니다. 근래에 심신이 지쳐서 휴식 시간을 가졌었다. 몸의 신호가 틀렸던 적은 거의 없었다. 고향으로 도망을 갔다. 회복이 되었다.
고향에서 많이 쉬지는 못 했다. 지원사업 기획안을 작성해야 했기 때문이다. 근래에 쓴 지원 사업들이 다 떨어졌었다. 오늘 지원 사업 발표가 났다. 선정이 되었다. 새롭게 만든 콘텐츠들 조회수가 꽤 나오고 있다. 새롭게 기획한 것들도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다.
시간들은 쌓인다. 시간이 쌓이는 순간에는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순간은 진짜와 가짜가 가려지는 시간이다 생각해야겠다. 가짜는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 나간다. 진짜는 끝까지 해낸다.
일희일비하지 말자 다짐하고 훈련하지만 아직까진 잘되지 않을 때, 마음이 어려워지고 좋은 일이 생길 땐 기분이 좋아지는 나는 어쩔 수 없나 보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고, 시간은 쌓인다. 노력하고 행동하고 있는데 아무런 것도 보이지 않을 때 이 말을 기억하자. 그 노력의 시간들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고, 때가 되면 드러날 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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