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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 배우 May 17. 2021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

언제부턴가 남들의 말에 크게 휘둘리지 않게 되었다. 그건 아마 스스로 생각할 때, 나에게 주어진 환경 안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걷는 사람 하정우>에서 박찬욱 감독님과의 일화를 들면서 “노력의 밀도”라는 이야기를 했다. 물론, 다른 사람의 노력의 밀도보다 떨어질진 몰라도 나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2020년은 뜻깊은 한 해였다. 그 이유는 <배우가 가는 길>을 완성했고, 경기도 문화 재단과 한국예술인 복지재단에서 하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단편 <청혼 전야>와 <아이디어는 어떻게 작품이 되는가?>를 기획하고,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단편과 다큐는 올해 들어와서 마무리를 지었다. 


 나를 변화시켜준 문장이 있다. 이 문장은 아직도 내 가슴에 박혀있다. 아인슈타인이 말했던 “어제와 똑같은 삶을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건 정신병자 초기 증세다.”이다. 그 전에도 열심히 했지만 남들과 똑같이 했었고, 나의 열심도 다르지 않았다. 이 문장을 가슴에 품고, 다른 건 무엇인가? 고민하기 시작했다. 무얼 다르게 해야 하고 다른 행동을 해야 하는가? 하고 말이다. 


 꾸준히 영상 작업을 해왔다. 잘해서 한 건 아니다. 환경이 갖춰져서 한 것도 아니다. 무언가를 계속해야 했다. 하지 않으면 내 존재에 대한 이유가 없을 거 같아 했다. 하지만 할 때마다 변화를 주고 싶었다. 이 전과 똑같이 하면 안 된다 생각이 들었다. 새롭게 작업을 할 때 시간을 늘리던지, 구조를 다르게 생각한다던지, 촬영 장비를 업그레이드시키든지 말이다. 


 이번에 지원 사업에 선정이 되고, 영상 작업을 하며 거의 처음으로 업무 분담을 했던 거 같다. 연출이 따로 있었고, 촬영 감독님도 모셨다. 로케이션도 섭외할 수 있었다. 만약에 내가 처음부터 이런 걸 하려고 했다면 할 수 있었을까? 잘 모르겠다. 나는 조심성이 많고, 겁이 많아서 해보지 않고서 큰 것에 도전하지 못한다. 


 남들의 평가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이유는 당연히 부족함을 느끼고, 나에게 주어진 상황을 남과 비교하지 않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나를 평가하는 사람들은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못한다. 마음이 크다. 내 인생을 책임지는 건 오직 나 자신이다. 당분간 큰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무언가를 할 때는 또 성장을 해있을 거라 믿는다. 


 내 삶의 이야기를 18년도에 다큐로 만든 적이 있다. 2년 만에 다시 카메라를 들고 우리의 이야기를 찍어대기 시작했다. 내가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지는 배우가 될 때까지 혹은 그 이후로도 나의 이야기를 몇 년의 주기로 찍어서 영화화시킬 것이다. 소스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https://youtu.be/ZhNC8hV80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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