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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a 지아 Sep 06. 2022

[나는 4시간만 일한다] 책 리뷰

"미니 은퇴"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된 [나는 4시간만 일한다].


[나는 4시간만 일한다] 표지

퇴사를 꿈꾸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직장인들에게 혹할만한 제목과 표지 내용이다.


사실 이 책은 미국에서 2007년에 출간된 책으로 한국어로 번역된 것은 2017년이다.


출간된 지 너무 오래되기도 했고, "잡지"를 언급하는 등 이제는 시대에 맞지 않는 내용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데, 개인적으로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0.5도 정도 바꾸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리 아버지는 공무원 생활을 오래 하셨고, 직장생활 막바지에는 공기업의 높은 자리까지 오르셨다.


저녁시간에는 회사에서 있었던 정치적인 이야기들, 경찰 시절에 겪었던 일들 등을 재밌게 이야기해 주셨고, 그렇게 열심히 일하시는 아버지가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여느 직장인이 그러하듯, 아버지도 시간이 되어서 몇 년 전 정년퇴임을 하셨다.


퇴임 이후에 아버지는 거의 한 달 넘게 소파에서만 지내셨다.


삶의 의미를 잃은 사람 마냥 힘들어하셨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증에 빠지신 듯했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당시엔 그런 아버지를 속으로 조금은 한심하다고 여겼던 것 같다.


'그동안 운동 같은 취미도 안 갖고 뭐 하셨대'

그렇지만 어떻게 아버지를 탓할 수 있을까. 평생 일만 하셔서 다른 즐거움은 모르시는 분이, 일이 없어지셨으니 무기력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리라.


아버지가 다시 에너지를 되찾으신 건 사업을 시작하고부터였다.


원래 어머니가 운영하시던 식당일에 더 관여하게 되셨고 사업을 확장시키셨다.


아버지는 정년퇴임을 하신 후에, 또 다른 '일'을 갖게 되신 것이다.


지금도 아버지는 틈만 나면 사무실에 나가시고 일을 하신다. 그 전과 달라진 점은, 이제 출퇴근 시간이 따로 없이 자주, 많이 일을 하신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이런 책을 20년 전에 읽으셨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봤다.


그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적용하기는 어려웠을지라도, 퇴임 후 일하는 방식이 조금 달라지진 않으셨을까.




이 책의 내용은 크게 3가지로 나눠져 있다. 


먼저 "step 1 적게 일하고도 많이 벌 수 있다"에서는 성공과 행복의 정의, 어떤 목표를 갖고 인생을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가이드가 들어있다.


"step 2 단순함이 답이다"에선 시간 낭비를 줄이는 법, 효율적으로 일 하는 법에 대한 내용


"step 3 자동화된 돈벌이 수단, 뮤즈 만들기"와 "step 4 원할 때 일하고, 살고 싶은 곳에서 산다"에서는 각각 사업자와 직장인이 어떻게 저자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담겨있다.

솔직히 많은 내용들이 한국의 업무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것들이 많고, 소위 "미국에 사는 엘리트"가 참고할 만한 내용이 대부분인 것도 사실이다.


여느 자기 계발서가 그러하듯 자신의 상황에 맞게 필터링해서 읽는 지혜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아주 조금이지만) 바꾸게 만든 키워드는 


"행복의 정의" 그리고 "미니 은퇴"이다.


사랑의 반대는 무관심이고, 행복의 반대는 반박의 여지없이 지루함이다.
(...)
당신이 물어야 할 것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나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가
아니라 "무엇이 나를 흥분시키는가?"이다.



... 미니 은퇴는 집에 돌아가기 전, 또는 다른 곳으로 가기 전에 한 곳에서 1개월에서 6개월 정도는 머무르라는 의미이다.
(...)
미니 은퇴는... 당신을 무엇으로부터 도피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되돌아보게 해서 백지상태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내 시간과 노력을 갈아 넣어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하는 사업을 하고 있지만, 나도 그의 라이프스타일을 조금이라도 적용할 수 있는 나의 "뮤즈"를 곧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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