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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녕 쌩글삶글 Feb 25. 2019

연무대 본토『미스터 션샤인』을 찾습니다

- 논산발 선샤인랜드 열풍  &   ++ 관전기 2 ++

지난 7월 7일, 미스터션샤인이 드디어 첫방을 터뜨렸다.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1회분이 역대 tvN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중 최고의 기록을 내며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다. 평균 8.9, 최고 10.6%로 케이블, 종편을 포함해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함으로써 지상파를 포함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등극하였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으로 대한민국 드라마사를 새롭게 써가고 있는 김은숙· 이응복 콤비가 미스터션샤인을 앞장세워서 어떤 대형 사고를 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욘사마 배용준의 남이섬처럼, 연무대의 선샤인랜드가 전폭적으로 이병헌 사단의 후광을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연무대, 아니 논산을 진원지로 하는 백제권의 지형마저 뒤흔들 조짐이다. 그러나 태풍의 눈처럼, 태풍전야의 고요처럼 정작 논산땅은 조용한 감이다. 전국은 난리가 나고 있는데도 말이다. 


선샤인랜드, 2018엔 쨍하고 해뜬다

 

2018년초, 놀뫼신문 1면 톱 기사 제목이다. “밀리터리파크”에서부터 “선샤인랜드”로 개명되는 동안, 본지는 연무읍 황화정리 859-44번지를 수 차례에 걸쳐서 대서특필해 왔다.  


첫 단추인 밀리터리 파크는 입영장정들의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게 하기 위한 사격장이었다. 함께 따라온 가족들이 무료할까봐 옆에다가는 추억의 공간으로 6·25영화세트장을 마련했다. 여기서 끝났다면 빈약했을 터인데, 때아닌 도깨비 대박 선물이 논산에 투하되었다. ‘태양의 후예’ 산파인 김은숙, 이응복 환상조가 이번에는 ‘미스터 선샤인’이란 이름으로 이병헌 사단을 논산에 내려보낸다는 빅뉴스였다. 이제 윤곽이 거의 다 드러난 세트장은 1900년대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지차체들마다 자랑하는 영화촬영지들이 시간 따라 흉물로 변해가는 것에 비하면, 논산의 선샤인랜드 구조물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것처럼 실제 상황이다. 이 세트장이 10년 후에는 고스란히 논산 소유가 된다는  굿 뉴스가 한걸음 더 다가왔다. 


Mr. Sunshine은 ‘선→션’ 샤인으로 당시 표기법에 따랐다. 이런 제목에서뿐 아니라 디테일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이 드라마는 화제가 안 되는 대목이 없다. 촬영지는 전국을 돌았다. 이동거리 4만여 km, 부산~논산~대전~강화도..... 미군이 군함을 앞세우고 강화도 초지진에 상륙해 전투를 벌인 신미양요 장면은 최첨단 기기까지 동원되었다. 이러다 보니 선샤인랜드가 프랜차이저처럼 전국 곳곳에서 홍보가 될 조짐이다. 


작년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내에  ‘스튜디오 큐브’라는 영화 세트장이 개장되었는데, 그것이 요즘은 대전 ‘미스터 션샤인 세트장’으로 불리고 있다. 6월 27일 일본 등지에서 몰려온 13명의 해외기자들은 대전세트장에서의 설명회에 앞서 논산 야외세트장부터 찾아왔다. 작년 황명선 논산시장이 해외 나갈 때마다 홍보한 결과로서, 외국인 관광상품화의 신호탄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선샤인랜드의 실제상황 주인공


현재 선샤인랜드에는 10명의 공무원이 상주하고 있고, 주말에는 4명 정도가 더 투입되는 상황이다. 기자가 윤곽 드러낸 세트장을 담당공무원의 안내를 받으면서 느낀 점은, 세트장 곳곳은 물론 드라마 자체에 대한 문화해설이 필요하겠다는 점이다. 논산을 포함, 우리 역사에서 비교적 조명이 덜 되었던 근대사를 야외에서, 전차 같은 것은 실제로 타보면서 체험할 수 있다니.... 박물관에서 휙 둘러보고 나오는 것 같은 관광지 구경과 차원을 달리 하기 위해서 해설사가 꼭 필요하다.


또 한가지, 주변 축사를 비롯한 쾌적한 환경 문제이다. 시청에서 인근 땅까지 구입하여 주차장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하니 다행스레 들리긴 하지만, 서둘러야 할 당면과제이다. 초기 방문객들이 사격장이나 세트장 입소문을 잘못 내기 시작하면 길고긴 후유증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선샤인랜드 안내판도 크고, 입구 도로 포장도 됐고, 인근에 글램핑장 같은 것도 눈에 띈다. 동학사 초입에서 불기 시작한 글램핑 바람이 연무대도 통과하는 듯싶다. 


연무대에는 펜션들이 즐비하다. 중국 소림사처럼, 춘천 남이섬처럼 연무대 선샤인랜드가 전국, 나아가 세계적인 명소로 우뚝 서고자 할 때 한류 같은 시대적 흐름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더 절대적인 관건은, 그 자리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갈망이다. SNS시대, 논산 시민이 미스터 션샤인 이병헌을 마구마구 퍼나른다면, 바이럴 마케터로서 김태리 수다를 자처한다면 논산 연무대가 쨍하고 해뜰 날이 하루라도 더 빨리, 바짝 다가올 것이다. 


참, 사족 하나! 이 드라마는 이병헌, 김태리 두 주인공의 독무대만은 아니다. 서브 주인공으로는 중량감 있는 유연석, 김민정, 변요한뿐만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작은 배역들 또한 그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 인물들이다. 신미양요나 강화도조약처럼 기록으로 남겨진 역사 말고도 전찻길, 가로등 점등식, 호텔 글로리의 모던문화 등의 볼거리와 이면에 살아가던 민초들의 시간에도 생생함을 불어넣느라 400억이 넘는 예산이 필요했다. 제작비 규모에 sbs가 기겁하자 tvN이 나섰다는 후문이다. 이 시대 이곳 논산에서의 주인공은, 선샤인랜드 주인장은 다름아닌 시민들이다. 아니, 복수 아닌 단수 ‘나’이다. 


[글] 이지녕

[사진] 화앤담픽처스 제공

이 글은 『놀뫼신문』 2018-07-11일자 1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https://nmn.ff.or.kr/17/?idx=1033103&bmode=view




이 날 신문 6면에 연하여 실은 기사는 [미스터 션샤인 관전포인트 2]로서 ...... 아래 두 꼭지입니다. 



[1. 선샤인랜드세트장에서 바라본 드라마열풍]


논산 새명소 ‘홍교’발 태풍『미스터 션샤인』


 드라마 ‘도깨비’로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들여 시청률 20%를 돌파했던 김은숙 작가의 기대작 ‘미스터 션샤인’이 7월 7일 9시, tvN에서 그 역사적인 뚜껑을 열었다. 

 

2018년 최고의 기대작이라고 불리는 이 작품은 “역사는 기록하지 않았으나 우리는 기억해야 할 무명의 의병들. 그들이 원한 건 단 하나 조선의 주권이었다. 미스터 션샤인은 흔들리고 부서지면서도 엄중한 사명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는 이름 없는 영웅들의 유쾌하고 애달픈, 통쾌하고 묵직한 항일투쟁사다.”라고 기획의도를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다. 


 기존에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일제강점기의 항일투쟁을 다룬 작품을 접해왔던 터라 기획의도를 읽으면서 다소 식상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청자가 있다면, 확실한 차별점이 있다는 것을 말해 주어야겠다. 그것은 이 드라마가 다루는 시대가 1900년대라는 점인데, 기존의 영화나 드라마가 주목했던 것이 일제강점기하에서의 독립운동이었다면 이 작품은 1910년 한일합병이 체결되기 전 끝까지 항거하고 독립운동의 시초가 되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드라마의 제목인 ‘미스터 션샤인’ 역시 구한말의 표기법에 따른 것이라고 하니 그 시대를 보여주고자 하는 제작진의 노력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작품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가 이제까지 다루어지지 않았던 시대를 다루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영화급 캐스팅이라고 불릴 정도로 화려한 출연진 역시 이 드라마의 흥행을 기대하게 하는 또 다른 이유이다. 9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주인공 유진 초이 역을 맡은 이병헌을 비롯하여 영화 ‘아가씨’로 스타덤에 오른 김태리, 유연석, 김민정, 변요한 등 이름만으로도 흥행을 보증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다. 


 이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를 하나만 더 들자면, 이 작품이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가 함께하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에서 증명된 두 사람의 찰떡 콤비가 이 작품에서는 어떠한 명장면, 명대사들을 쏟아낼지 궁금해진다.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리게 될 이 작품은 이제부터 매주 주말 저녁 9시에 tvN에서 만날 수 있다.


욘사마는 가라 이병헌이 온다


사실 이제 막 시작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지켜보는 논산시민의 마음은 조금 더 특별하다. 이 드라마의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 바로 논산시 연무읍 봉황로 102에 위치한 ‘논산 선샤인 랜드’ 뒤편 드라마 스튜디오이기 때문이다. 

 

논산훈련소의 가족면회제도가 부활하면서 논산을 방문하는 방문객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였다. 면회가 재개된다는 소식을 접한 지역주민들은 이것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가 되어주리라 기대하는 마음이 컸다. 주민들의 이런 바람을 잘 알고 있는 황명선 시장은 방문객을 만족시킬 만한 문화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고민 끝에 드라마 ‘겨울연가’ 하나로 전국은 물론 해외까지 ‘욘사마 열풍’을 일으킨 사례를 모델 삼아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를 유치하기로 결정하다. 논산시의 끈질긴 노력으로 SBS드라마 촬영 스튜디오를 이곳에 건립하게 되었다. 그리고 기존 ‘밀리터리 랜드’라는 이름도 과감히 ‘선샤인 랜드’로 바꾸었다.

 

하지만 논산시는 인근 지역의 드라마 스튜디오와는 차별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합판 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스튜디오는 유지·보수를 위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SBS A&T가 가진 전문적인 기술과 비용을 활용하기로 하였다. SBS A&T에서 50여억 원의 비용을 투자해 실제 건축물과 같은 재질로 스튜디오를 건립하는 대신, 10년 동안 운영권을 갖고 10년이 지나면 논산시에 기부체납 형식으로 운영권을 양도하기로 체결한 것이다.


현재 드라마 스튜디오에서는 후반부 촬영이 한창 진행 중이다. 드라마가 종영되기 전까지는 스튜디오를 개방하거나 촬영이 허락되지 않았다. 선샤인랜드운영 총괄 책임인 김재희 관광체육과팀장의 말을 빌려 전하자면, 스튜디오는 1900년대 당시 서울의 모습을 철저한 고증으로 재현했다고 한다. 특히 ‘홍교’의 아름다운 모습이나 ‘호텔 글로리’의 2층에서는 보는 전망은 꼭 경험해봐야 하는 포인트로 추천하고 싶다고. 촬영을 위해 제작한 전차도 실제 운행이 가능해 향후 이곳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은 전차 탑승도 경험할 수 있을 거라고 설명한다. 거기다 아름다운 화면을 만들어내기로 유명한 이응복 PD가 배우들을 배려해 외지에서 흙을 공수해다 거리를 어두운 흑색으로 깔았다는 뒤 얘기까지 듣고 나니, 드라마를 향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다. 


미스터·션샤인논산·선샤인 열풍으로


이번 드라마에 쏠리는 많은 관심이 국내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인데도 해외에 판권이 거액에 팔렸다는 다수의 기사도 나왔고, 드라마 제작발표회가 있던 날 해외에서 방문한 기자단이 제작발표회장보다 이곳부터 먼저 방문했다. 어떤 일본 극성팬은 연무대에서 촬영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한국으로 날아와서, 주인공 이병헌의 사인을 받기 위해 촬영장 밖에서 하염없이 기다렸다고 한다. 드라마 방영 전부터 한류 대박 조짐이다.

 

첫방 시청률 추세라면 ‘미스터 션샤인’이 한류열풍을 이어 주는 찻잔의 미풍은 아닌 거 같다. 욘사마 열풍이 여전히 남아 있는 남이섬을 뛰어넘어서, 올 여름부터는 부여 패키지 필수코스로서 정착하게 될 코리아 이병헌 태풍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참, 드라마 영화 이야기 하는 김에 귀띔 하나.  ‘션샤인 스튜디오’ 앞에 있는 ‘1950년대 드라마·영화 세트장’은 무료로 개방 중이다. 현재 방영 중인 ‘라이프 온 마스’ 팀과 앞으로 방영하게 될, 신혜선이 윤심덕 역을 맡아 화제가 된 ‘사의 찬미’팀이 하루에 100만 원 촬영비를 내고 이곳을 다녀갔다. 세트장 한편에 윤심덕으로 분한 신혜선의 당시 포스터도 붙어 있다. 이런 소소한 것들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할 성싶다. 


- 홍미경(시민기자)







[2. 미스터선샤인격조높게읽기]


430억 블록버스터 미스터션샤인, 시놉시스 하나만 봐도


많은 배우와 제작사, 투자자들은 작품의 출발점을 ‘책’에서 찾는다. 여기서 ‘책’은 대본이다. 제작사가 어디냐, 감독이 누구냐, 함께 출연할 출연진이 누구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좋은 대본이라야 인생작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해서, 목하 그 배우가 얼마나 핫hot한지를 알아보려면 그의 책상 위에 얼마나 많은 ‘책’이 쌓였는지를 보면 된다. 


하지만 그 책을 다 읽을 수는 없다. 그럴 때 필요한 게 요약본, 시놉시스다. 시놉시스에 들어가는 요소는 대체로 주제, 기획의도, 줄거리, 등장인물이다. 필요에 따라서 배경에 대한 설명을 추가하거나 인물간의 관계도를 추가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것은 드라마의 방영 시점부터 작품의 홈페이지에 고스란히 녹아들게 된다. 


공 들인 드라마는 시놉시스가 다르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일주일이면 공중파 기준 40~50 여 편이 쏟아지는 현실을 생각할 때 주목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 매니아들에게는 공식 홈페이지의 시놉시스가 그 드라마에 정을 줄지 말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정보원이 된다. 

 


결국은 캐릭터이기에


그 중에서도 등장인물 소개는, 첫 번째 체크 포인트다. 주인공들은 소개분량도 단연 길고 자세하다. 전체 이야기를 끌고 나가며 책임지는 입장이기 때문. 그보다는 조연과 단역들에게 어떤 이야기가 부여되는지, 얼마나 세심하게 소개하고 있는지를 보면 드라마 들어간 정성과 품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tvN 새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공식 홈페이지는 시놉시스부터 ‘장인’의 숨결이 느껴진다. 주인공들은 차치하고, ‘그 외 등장인물’의 두 번째 인물인 ‘이완익’ 같은 인물의 소개만 봐도 그렇다. “함경도에서 가난한 소작농의 다섯째 아들로 태어났다. 위로 누나 둘, 아래로 동생 하나가 굶어 죽었다. 지주의 눈 밖에 나 소작 붙이던 손바닥만 한 땅도 빼앗긴 탓이었다. 완익은 부모에게 더 이상 희망이 없음을 깨달았다. 완익은 어린 누이를 지주의 소실로 주고 받은 돈을 미국 선교사에게 갖다 바쳐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태어나고 보니 구한말, 함경도에서 가난한 소작농의 다섯째 아들이라면, 그리고 하필 욕망의 크기가 남달랐다면, 그런 시대 그런 사회에서 ‘친일’이라는 선택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설명인 것이다. 이같은 개연성 있는 캐릭터와 스토리텔링이 등장인물마다 담겨 있어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논산사람들은 좋겠다~


기획의도에도 눈에 띄는 표현이 있다. 첫 구절의 ‘뜨겁고 의로운 이름, 의병’은 평범하지만, 칼 포퍼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을 차용했음직한 ‘낭만적 사회와 그 적들’이란 문구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일제 강점기를 흔히 말하는 “치욕스럽고 힘들었던 비장미 가득한 시대”로 한정하지 않고, 새로운 문물의 유입에 사회, 정신의 변화로 낭만이 흘러넘치던 시대, 신분질서의 붕괴로부터 비롯한 자유로움의 공기가 감도는 시대로 읽어내는 관점이 반영된 것이다.


일제강점기는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부터 새롭고 발랄한 해석과 재현 포인트가 등장하기 시작하였는데, 최근 들어 <암살>, <밀정>, <박열> 같은 영화들을 거치면서 대중 곁에 부쩍 호기심을 유발하는 친근한 시대로 다가선 느낌이다.


과연 430억이 들었다는 ‘미스터 션샤인’의 1, 2회는 볼거리, 읽을거리, 들을거리가 가득하다. 첫 회에서 구현된 전쟁 신과 시대적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거리풍경, 주 조연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의상, 고증 등은 그 자체로도 대단한 볼거리다. 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대사로 일일이 설명하는 서사방식이 아니라, “보여주기를 통한 느끼기와 생각하기”에 초점을 둔 영상언어의 짜임새도 심미적 감성을 자극한다.특히 논산시민의 입장이라면, 엔딩 크레딧에 각인된 “논산시”와 “논산 선샤인 랜드” 로고를 장차 석 달여간 기분 좋게 바라볼 만한 드라마가 이제 막 시작된 것이다.


강인경(서울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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