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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녕 쌩글삶글 Mar 07. 2019

송이송이 양송이 백송이 할아버지

-  탑정농원 김영봉 대표 이야기

2002년 우연한 기회에 양송이 버섯재배사에 눈꽃처럼 하얀 양송이 버섯을 보았다. 그 모습에 빠져 지금까지 15년 이상을 양송이 재배에 올인하고 있다. 


어느 날 어마무시한 빚을 떠안고 재배사 3동을 구입하여 농사를 시작하였다. 낮에는 밖에 나가서 일을 하고 밤에는 또 재배사 관리와 버섯수확을 하였다. 그 시절 아내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일 나간 나를 대신해서 낮에 재배사를 관리하며 새벽 4시부터 밤 12시까지 정말 열심히 일했다. 


논산시 황산벌양송이연구회에 가입을 해서 많은 정보도 나누고 조언도 들었다. 힘들었지만 재미도 있었다. 2~3년이 지나지 않아 빚을 모두 갚을 수 있었다. 2014년에는  황산벌양송이연구회의 회장일도 맡아 하게 되었다. 


처음 재배사 3동으로 출발한 지 6~7년 후 재배사 4동을 임대하여 운영하게 되었다. 2016년 6동의 버섯재배사를 신축하였다. 약 2000여평의 부지에 재배사 9동 및 부대시설 및 체험시설, 휴게시설 등을 넣은 청사진을 그려놓고 차근차근 준비중에 있다. 우리 탑정농원은 현재 70% 정도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으며, 인력수습이 안정화되면 더 많은 가동률을 보일 것이다. 6차산업으로 일컬어지는 생양송이 생산, 가공식품생산, 체험 등을 아우르는 복합영농이 시작되는 것이다. 


체험농가 6차 산업으로 전환중


현재 나를 포함한 회원 대부분은 생산한 물품 대부분을 서울 가락시장에 경매에 의존한다.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날이면 여지없이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경락가에 울고 웃는 현실이다. 몇 년 전부터는 귀농자들이 버섯재배로 몰리면서 경쟁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 가락시장에서 ‘논산황산벌 양송이’ 하면 최고 수준의 버섯으로 인정해주고 있지만 상황은 녹녹치 않다. 이런 현실 속에서 탑정농원 양송이 체험과 가공품의 필요성이 인식된 것이다. 



탑정농원은 부적면 금성길 51-5에 있으며, 누구나 지나가다 들러서 차 한 잔 마시고 갈 수 있는 휴게시설도 준비 중이다. 바로 인근의 체험농가와의 연계도 구상중이며 폐교자리에 있는 공예협동조합, 백제군사박물관, 탑정호의 수려한 경과과 잘 어울리는 입지조건이다. 탑정농원의 “농작물 체험”은 세 갈래이다. 


- 양송이 버섯재배 과정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양송이 버섯재배체험.

- 양송이 수확 후 음식을 만들어 맛볼 수 있는 식체험.

- 감자나 고구마, 땅콩, 돼지감자 캐기 등 일반 농산물 체험


고향집의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양송이 식체험은 양송이 초무침, 양송이 버섯차, 양송이스프, 양송이 너비아니, 양송이 화덕피자, 양송이겨자채, 양송이치즈구이 등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체험이다. 그 밖에 농산물 체험으로는 철에 따라 감자캐기, 땅콩캐기, 고구마캐기, 돼지감자캐기, 수확한 농산물로 가공품 만들기 등이 있다. 


양송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지고 재배되는 버섯이다. 그러나 한국의 일반 가정 식탁에는 아직 흔한 식재료가 아닌 듯싶다. 어쩌다 주변 지인들게 드시라고 드려봐도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모르는 반응이 많다.



팜파티에서 선보인 양송이요리들


이번 팜파티에서는 식재료로서의 양송이 알리기에 주안점을 두었다. 양송이 접종(씨심기) 체험을 함으로써 양송이 버섯의 배지가 무엇이고 종균은 무엇인지도 알리고 싶었다. 파티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음식인데 이번 파티엔 한국적 음식으로 표현해 보았다. 우선 양송이 버섯초무침, 양송이버섯 동그랑땡 두 가지로서 우리 식탁에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요리일 것 같아 선보인 결과 호반응에 반가웠다. 전시대에는 생양송이 1kg =13000원, 가공품 양송이슬라이스말린 것 50g =15000원으로 가격 태그표도 달았다. 준비중인 상품 양송이 분말, 양송이환도 차제에 선보였다. 


식감이 보드랍고 맛과 향이 상큼해서 먹고나서도 상쾌해지는 양송이 버섯! 직접 맛보고 농사도 지어보는 탑정농원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받고 싶은 칭찬입니다.


- 김영봉(탑정농원 대표 010-6412-5919) 


 





위 글은 “팜파티 파라다이스 열어가는 사람들” - 연산소금창고 #팜파티의 제3편입니다. 

이 글의 앞부분은 https://brunch.co.kr/@gians/43 에 실렸습니다. 

다시 클릭하기 번거로움 피하기 위하여, 
아래에.....도입부 글 재탕하여 달아 놓습니다요~^



꼬리표   연산소금창고 팜파티  


팜파티 파라다이스 열어가는 사람들


서양영화에 보면 가든파티가 참 멋져 보인다. 피크닉도 근사하다. 와인 한 잔 곁들이면 한컷 한컷 파노라마이다. 동양식으로는 어떤 게 어울릴까? 아니, 논산에는 무어가 제격일까?



연산 대추거리 뒤켠에 있는 마리골드 꽃차집을 찾아갔다. 소금창고였던 곳을 개조하였다는 근대 목조 건물이다. 늘 확인하는 바이지만, 우리가 발딛고 있는 바로 그 곳이 답이다. 인연은 장소에서 시작될 때가 많다. 주인장의 설명부터 들어본다. 


“소금창고는 1932년 일본인이 지어놓은 목조 건축물이다. 사용을 안 하고 방치한 지 40여년이 지난 건물을 우연히 알게 되고, 너무 맘에 들어 가슴이 뛰어서 우리 부부는 밤잠을 설치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 건물을 매입하여 리모델링하기 시작하였다.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려 하다보니 리모델링비가 우리 예산을 초과해 버렸다. 

이 건물은 소금창고, 곡식창고, 누에고치선별장, 학교, 영화관 등으로 사용되며 다양한 활동이 행해진 곳이었다. 이 건물은 언제나 사람들이 모였던 곳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그러한 살아숨쉬던 이곳이 40여 년간 숨죽이고 우리를 기다리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다시 이곳에서 영화도 보고 학습도 하고 시도 쓰고 인형극도 배우며 차 한 잔의 쉼도 함께 할 수 있는 우리 나름의 문화공간으로 꾸며나가고 있다.”


10여 년 전, 기자도 이 창고를 스친 적이 있었다. 군산근대문화거리, 강경근대건물은 나름 의미가 크고 어떻게 복원하느냐가 더 관건이다. 연산현이 있던 연산은, 그냥 연산이면 된다. 팜파티도, 집안 음식도 평소 있던 그대로면 충분하다, 파라다이스가 되기에!^


논산에서 네 번째로 시도되는 “사는 게 꽃 같은 농부들의 팜파티” 연산팜파티도 그러한 출발선상이었다. 


* 2017. 9. 22(금) 늦은 2~5시 

* 진행

1부 : 체험으로 워밍업

탑정농원 김영봉 :버섯종균 심어가기

2부 : 공식행사

· 참여농가소개 (영상 + 멘트)  

· 게스트 소개 – 꽃밥 나무면서 

3부 : 콜라보레이션 체험 

마리골드꽃차 김의현 : 쏭쏭감벵이차 만들기

4부 : 

꽃벵이세상 이은혜 : 와인 꽃벵이 초콜렛 만들기 



“사는 게 꽃 같은 농부”는 꽃차, 꽃벵이, 꽃중년 이렇게 세 농가의 첫 자를 모둠한 것이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 이 세 농가가 꽃으로 피어나는 데에는 각자의 스토리가 있고, 그렇기에 이번 팜파티를 통하여 함께 피우는 꽃이고자 합심해 보았다고 한다. 


각자 소개의 시간에 마이크를 잡은 게스트 전낙운 도의원은, 팜파티를 논산의 새로운 문화로 정착시키고자 한다는 포부를 피력한다. 그 동안 논산에서는 4차례의 팜파티가 시도되었고, 앞으로 한 차례만 더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 은 10월 12일 가야곡면 “가야농장”에서 실시 계획이다.


“여섯 농부의 여름 이야기가 있는 팜파티”는 7. 7(금) 노성면 가곡리에 있는 이명한전통문화체험학교에서 열렸다. 참석자별 각 2개씩 체험교육을 실시하였다. “가을의 문턱에서 특별한 인연을 만드는 팜파티”는 9. 11(월) 연산면 천호산농원 단독으로 열렸다. 유영미천호산농원 대표가 도라지두부 만들기를 하였다. 3차는 9. 16(토) 세농가가  부적면 반송리 하늘맑은와송과 그 옆집 가덕원에서 모였다. 땡큐베리팜 최선희 대표가 함께 하였다. 와송비누 만들기, 캘리그라피 엽서쓰기, 실크스크린 인쇄(하늘맑은와송 이정숙), 분제체험, 국화꽃 심어가기(가덕원 김양진), 개구리 방향제 만들기 체험(땡큐베리팜 최선희) 


[글·사진] 이지녕


이 글은 『놀뫼신문』 2017-09-26일자에 실린 기사입니다.

https://nmn.ff.or.kr/18/?idx=515403&bmod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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