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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녕 쌩글삶글 Jan 26. 2019

‘논산두레소리’
제주도 민속예술제 휩쓸고 대통령상

- 윤종만 선생,  논산전통두레풍장 선소리로 문체부장관 연기상 수상


상, 상, 상.... 논산이 상복이다. 시청이나 시장이 상을 하두 자주 받아 무덤덤해지는 즈음에 이제는 시민들 상복이 터지는 분위기다. TV 인간극장에 나오는 곳도 있고, 아침 뉴스는 제주도 농악소리로 논산시민의 잠을 깨운다. 



역시 논산이다. 논산시전통두레풍물보존회(회장 주시준)는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대통령상을 거머쥐었다. 이 보존회의 지도교사 윤종만 선생은 논산전통두레풍장 선소리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부터 연기상까지 받았다. 올 봄에 각 시도별로 최종 출전팀이 확정되어 가을까지 연습을 거듭하여 일구어낸 논산땅만의 소중한 갈무리이다. 



눈물의 빵을 먹으면서도, 간단없이


타시도의 경우 억대 규모의 예산으로 한살림씩 꾸려왔지만, 논산은 8천만원대 빈약한 예산으로, 배고픈 간식으로 줄기차게 달려왔다. 특히 본지 놀뫼신문이  "김덕수 사물놀이패보다 승(勝)하다"면서 연달아 소개한 윤종만 선생의 경우,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으로 출전 자체까지 걱정되었던 터였다. 비행기에 노구를 실은 그는 황혼기 투혼을 멋들어지게 불살랐다. 그리하여 논산은 더욱 값진 금자탑, 황금벌판을 펼치게 된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천지인 3대도 함께 출연해 논산국악이 가히 전국적이요 세계적인 소리의 본산임을  다시 한번 뽐내게 된 한마당 잔치였다. 


이번 대상을 수상한 논산두레풍장은 1막 인사풍장 마당, 2막 앞 풍장(길나래비, 입장), 3막 몸방구치는 소리, 4막 논매기 여름두레 세우는 풍장, 5막 만물 논매기 소리, 6막 두레 행차 풍장마당, 7막 두레 농기 고사, 8막 정자나무 풍장마당, 9막 대동 마당으로 구성되었다.


주시준 논산시전통두레풍물보존회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논산에는 아직도 현대적인 풍장이 섞이지 않고 옛날의 두레의 순수한 풍장을 그대로 공연하는 단체가 있으나, 가장 예스러운 가락과 판을 공연으로 펼쳐내는 것이 우리의 전통 가락”이라고 소개한다. 이어서 “이번 수상으로 너무 화려한 공연물로 변해가는 두레 문화를 가장 예스럽고 흥겨운 마당으로 보존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하였다.




남과 북이 어울렁더울렁 어깨춤~


이번 대회 제59회 한국민속예술축제와 제25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하였다. 12~14일 제주도 성읍 민속마을에서 1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올해 ‘한국민속예술축제’는 이북 5도를 포함한 전국 20개 시․도 대표 1200여 명이 각 지역을 대표해 출전하였다. 남북정상회담과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 평화의 행보처럼 남과 북의 대표 민속예술의 경연이 이틀간 진행되고, 14일 폐막식에서는 전국 15개 시도대표와 이북5도 연출자들의 어울림 한마당 공연으로 화합의 무대를 펼쳤다.


 ‘한국민속예술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대상 대통령상에는 충청남도의 ‘논산두레소리’가 수상하였다.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에는 강원도의 ‘평창방림삼베삼굿놀이’가 수상하였다. 한편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의 대상인 대통령상은 대전 유성생명과학고등학교의 ‘웃다리농악’이 수상하였다. 논산의 경우와 엇비슷하게, 연기상도 상회 복권민 유성생명고 학생이 웃다리농악으로 동시에 수상하였다. 충남 대표로 뽑힌 덕산고등학교는 예산보부상놀이로 서귀포시장에게서 장려상을 받았다. 이웃인 전라도를 ‘예향의 고장’으로 일컫지만, 이제 그 이름도 충남이 가져와야 하지 않을까 싶은 즈음이다.


- 이지녕


(이 글은 놀뫼신문 2018-10-17일자 6면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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