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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베 Jul 04. 2018

D-010 광장

100일 동안 스물여섯 명이 각각 매일 장소 하나씩을 추천합니다.

6월 10일, 1987년 6월 항쟁이 시작된 날.
그들은 광장에서 민주주의를 외쳤습니다.

광장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엄혹한 시절엔 투쟁의 place지만,
평화로운 시절엔 낭만의 place죠.

당신을 가슴 뛰게 했던 광장,
기억에 남은 광장은 어디인가요?




푸에르타 델 솔

부정적 의미로 기억에 남은 광장이어요. -.- 사람이 엄청 많고 소매치기로도 악명 높은 곳이에요. 저는 소매치기를 당한 건 아니었으나, 이곳에서 사람들이 24시간 끊이지 않고 시끄럽게 놀고 떠드는 바람에, 그 사실을 모르고 이 광장 주변에 숙소를 구했다가 잠을 잘 못 자고 크게 데었어요. ㅠㅠ 그나마 출국편 항공사에서 준 귀마개가 있어 3일째부턴 그걸 하고 잤네요. (마드리드 4박이었음...) 다음에 스페인 마드리드를 간다면 절대 쏠 광장 근처에 숙소를 구하지 않을 거예요!!!


광화문광장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그 추웠던 겨울 뜻을 함께하는 많은 사람들과 있어 마음만은 참 따뜻했고 역사의 현장 속에 있었다는 게 참 뭉클했습니다.


세나도 스퀘어

마카오 하면 세나도 광장은 필수 코스죠 규모가 크진 않지만 유럽 스타일의 건축물이 인상적이었던 일정상 당일치기였어서 야경을 보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는 곳이에요.


마요르 광장

엄마랑 처음으로 같이 갔던 해외여행이 스페인이었는데, 여러 광장을 갔지만 이 곳에 가장 기억이 남아요. 스페인이 새겨진 마그넷도 사고, 아이스크림도 먹었어요.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

현악기 소리, 에스프레소 향, 따뜻한 햇빛, 적당한 습도, 사람들의 미소, 감각이 좋아서 카페에 4시간 앉아있었어요.


포츠담 광장

현대적인 고층 건물로 둘러싸인 베를린 시내 최고 번화가, 그 한가운데에 여전히 덩그러니 남아있는 베를린 장벽의 흔적이 많은 생각을 들게 합니다.


보주 광

교환학생으로 파리에 살 때 가장 좋아했던 광장입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비밀스러운 터널을 지나가는 느낌이 드는 이 광장은 또 다른 세계에 떨어져 있는 것 같은 아름다움이 있어요! 빅터 위고의 생가도 이 광장에 있다는!!


이탈리아 로마의 스페인광장

로마 여행의 필수코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당황할 수 있어요. 제가 갔을 땐 이벤트로 클래식 연주를 하고 있어서 계단에 앉아 기분 좋게 음악 듣고 쉬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르스 광장

별생각 없이 가게 된 러시아! 아침에 혼자 마르스 광장을 산책했는데 서늘한 동시에 뭔가 따뜻한... 알 수 없는 그 분위기에 러시아에 대한 흥미가 생겼던 것 같아요.


Cristo Redentor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광장에서 웅장한 예수상을 보면서 느껴졌던 가슴 떨림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도시 전체를 포용하고 있는 듯한 두 팔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BC 의회청사 앞 광장

어떤 광장이나 그러하겠지만 드 넓은 공간에 드나드는 사람들, 그 속의 여유, (제가 갔던 날의) 맑은 날씨가 어우러져 특히나 인상 깊었던 거 같아요. 그 순간 무념무상의 자유인이 된 것 같은 기분? 야경도 멋지더라고요!


붉은 광장

저는 멋진 광장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주변에 물어봤는데 아버지가 여기가 굉장히 멋지다고 하시네요. 러시아의 위엄? 이 느껴진다고...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천안문 광장

다른 이쁜 광장들을 다른 분들이 소개해주셔서 기억을 떠올리다 보니 생각난 곳. 열 번도 넘게 간 곳이라 매우 익숙한 곳이지만 갈 때마다 하는 검문검색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워싱턴 스퀘어 파크

뉴욕 여행을 기다리며... 리스트업 한 곳 중 하나예요! 추석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트라팔가 광장

아, 내가 정말 런던에 와있구나 싶었던 그 광장.


바츨라프 광장

체코의 역사에 있어 바츨라프 광장을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 사건이 일어난 곳. '프라하의 봄'도 이곳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마냥 예쁘게 다듬어진 곳인 줄만 알았는데 프라하의 봄 이야기를 듣고 나서 프라하 여행이 조금은 달라졌었어요.


유니온 스퀘어

생에 첫 미국 여행이었던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시작한 장소였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고 엄청 설레었던 좋은 기억이 있네요...


회쇠크 광장 (Heroes square)

가장 최근에 다녀온 나라 중 기억에 남는 광장이네요. 부다페스트의 강한 민족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근처에 한국 대사관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요, 정면 대로변을 따라 분위기 좋은 카페와 음식점들도 많습니다.


인민광장

저는 유럽 여행을 안 가봐서... 예쁜 광장은 잘 모르네요ㅠ 하지만 중국 상해의 인민광장은.. 제가 상해에 살 때 바로 옆에 살아서 아주 익숙한 곳이에요. 일반적으로 상해에 여행 가시면 야경 보러 와이탄 가거나 난징동루 가실 텐데.. 거기가 관광객 위한 명동 같은 곳이라면..^^;;; 인민광장 부근은 광화문 종로 같은 곳이에요. 진짜 상해 사람들이 놀고 싶을 때 가는 곳이라고나 할까...


콩코르드 광장

파리 여행 갔을 때 왜인지 모르지만 특별한 사진을 남기고 싶어서 폴짝 뛰는 사진을 남겼던 장소예요. 이번 계기로 찾아보니 굉장히 역사적으로나 위치적으로도 중요한 장소더라고요. 다음에 또 방문한다면 역사공부를 하고 찬찬히 보고 싶은 장소입니다.


테르트르 광장

희미하지만 제 기억이 맞다면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내려가는 길에 있는 테르트르 광장. 추운 날씨에도 자리 잡고 앉아있는 화가들이 초상화를 그려주던 곳. 크지 않은 그곳에서 ‘오 이게 파리구나*_*’를 느꼈어요.


베를린 광장

베를린 아니고 서울 청계천변에 있는 베를린 광장입니다. 베를린시에서 서울시에 베를린 장벽 일부를 원형 그대로 기증했습니다. 그 장벽은 서울고용노동청 앞 작은 광장에 놓여있어요. 카카오맵에 따로 검색은 되지 않지만 가보면 베를린 광장이란 표지석도 놓여있습니다. 어제 그라피티로 훼손되었다는 기사 보고 충격... 역사적 의미가 담긴 문화재인데... 얼른 통일되어 DMZ 철조망 베를린시에 선물하고 싶네요.


스페인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

옛날에 김태희가 플라멩코를 추던 그곳입니다. 아름다운 왕궁을 배경으로 반원형의 광장인데 바닥도 예쁘고 광장에서 보이는 궁전도 예쁘고, 사방이 막힌 곳임에도 넓고 둘러싼 건물이 낮아서인지 답답하지 않고 좋았습니다.




100일 동안 스물여섯 명이 로테이션으로 일일 매니저가 됩니다. 주제를 제안하고 주제에 부합하는 장소를 각각 추천합니다. 국내는 카카오맵, 해외는 구글맵 링크를 공유합니다. 추천 사유를 적습니다. 결석자가 생기지 않으면 총 2600개 장소 데이터가 쌓입니다. 힙플, 핫플, 맛집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주제에 맞는 다양한 장소가 추천될 예정입니다.


*23명 출석하셨습니다. 한 분이 주제와 무관한 장소 추천하셔서 리스트에서 뺐고, 한 분이 기한 지난 후 출석과 상관없이 올리셔서 결국 총 23곳 소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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