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베 Jul 13. 2018

D-018 이름

100일 동안 스물여섯 명이 각각 매일 장소 하나씩을 추천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이름이 인상 깊었던 그곳'입니다.


어딘가에 직접 가보기 전에 그곳의 인상을 결정짓는 요인의 8할은 그곳의 '이름'이 주는 느낌 아닐까요? 

특히 저는 멋진 이름에 심쿵 하는 지역명/상호명의 노예입니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가게 이름이 너무 멋있어서 심장을 부여잡고 지구 반대편까지 찾아간 적도 있었더랬죠.. 


어감이 예쁜 이름, 좋은 뜻을 담고 있는 이름, 사장님의 센스 있는 작명 등등 

여러분이 좋아하는 그곳의 이름을 기다리겠습니다. 




National Trust Birling Gap and the Seven Sisters

영국을 처음 가보기 전 우연히 접한 세븐 시스터즈라는 곳. 대체 어떤 곳일까 이름에서 확 호기심이 당겨서 갔다가, 잊지 못할 장소가 되었어요. 영국 두 번 갔는데 두 번 다 갔어요. 여기 땜에라도 또 가고 싶어요.


참새가 물고 온 향기로운 원두

고등학생 때 도서관 왔다 갔다 하면서 '오 카페 이름 너무 귀여워+_+' 하면서 자주 갔던 참새 카페. 로스팅 카페라 커피도 맛있고, 다른 디저트도 맛있고... 이젠 갈 일 없고...ㅠ


후쿠오카 나카스강

지금 제가 여행 중인 곳이에요. 노을질 때가 너무 이쁘네요.


The Hardware Societe

하드웨어 소사이어티, 카페 이름이 이렇게 시크하고 멋있을 일인지.. 순전히 이름 때문에 찾아간 멜버른의 브런치 카페입니다. 기계적인 딱딱한 세상이지만 여기서 만큼은 말랑말랑 마음 편한 시간을 보내라는 의미가 아닐까 혼자 망상했지요. 골목 이름이 Hardware Lane이었던 건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알았습니다.


서울에 살기 위하여

상호명 뒤가 어떻게 이어지면 좋을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있어요. 문을 여는 날이 일정하지 않아서 문의하고 가야 해요.


옹느세자매

처음에는 옹씨 세 자매가 하는 집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하는 디저트 집입니다. 원래 프랑스어인데 원어로는 On ne sais jamais. 우리는 절대 알지 못한다 는 뜻의 디저트 카페입니다. 뜻을 생각하면 뭔가 비장한 느낌이... 이 집에서 파는 디저트는 맛있지만 좀 비쌉니다.


훌림목

경주에서 갔던 카페인데, 이름이 좀 특이해서 뜻을 찾아보니까 '애교 띤 목소리'라는 뜻이래요. 처음 들어보는 단어라 신기하고 기억에 남았어요. 디저트는 포슬포슬한 팬케이크를 팔아요!


Brighton

이름 들을 때마다 밝고 환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곳입니다. 위에 추천한 세븐 시스터즈 가시려면 이곳에 오셔서 버스 타고 가야 하니 영국 지방으로 여행 가려고 계획하신다면 꼭 들러서 같이 가보세요~


어쩌다농부

어쩌다 농부가 되었을까..라는 궁금증과 함께 '자연이 주는 만큼 거두는 자연농법으로 농사짓는 청년들이 즐겁게 그리고 맛있게 요리하는 공간'이라는 그들만의 철학이 참 맘에 드는 곳이라 추천합니다.


옥동식

사장님의 본명을 음차 해서 지은 이름 屋同食. 국밥집에선 볼 수 없는 디테일이 살아있는 곳. 마치 일본의 식당에 온듯한 느낌. <수요미식회> 나와서 이젠 갈 수 없는 곳 ㅠㅠ


티그레세비체리아

페루 음식점인데 티그레가 페루어(?)로 호랑이라는 뜻이더라고요. 처음에는 어감이 예뻐서 그냥 티그레 티그레 이야기했었는데, 음식점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도 호랑이고 입에도 착착 붙어서 추천합니다.


롬곡

어린이대공원 앞 작은 카페인데요. 눈물을 뒤집은 롬곡!! 사장님 여자 친구분이 예쁘셨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주의베이컨

가볍게 맥주 한 잔 하기에 좋은 곳이에요. 빨간색으로 적힌 가게 이름이 독특해서 좋아요.


안녕 낯선 사람

좋아하는 영화의 첫 대사를 따온 가게라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Hello, stranger


호텔수선화

간판이 없는 을지로 카페입니다. 을지로 특유의 힙함이 있는 카페... 맥주랑 와인도 팔아요


잘하는미용실

마음에 드는 미용실 찾기 힘들잖아요. 저도 한때 몇 년 동안 미용실 유목민이었는데, 우연히 검색으로 찾은 '잘하는 미용실' 이 상호명과 뛰어난 드라이 실력을 보여주는 사진을 보고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찾아갔어요. 역시나 잘하는 미용실이더라고요. 특히 손이고 뺨치는 드라이 실력이 최고입니다.


맥파이

좋아하는 피자집인데 아무 생각 없이 다니다가 최근에 “까치”가 영어로 뭐지.. 하고 찾아봤어요! Magpie였어요 ㅎㅎ 그제야 이 피자집 스티커에 그려져 있던 새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새소리물소리

이름 넘 이쁘죠.. ㅎㅎ 산속에 있는 조용한 자연 카페예요. 수정구 오야동에 위치해 있어서 차 없으면 가기가 좀 어렵긴 해요. 데이트 장소로 추천해요 ^^!!


몽마르뜨언덕위 은하수다방

1호점은 없어지고 지금은 이 곳 2호점이 본점이 된 은하수다방! 날씨 좋은 날 가면 테라스를 시원하게 열어두는데요. 정원에 들어와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그마니네

제주 여행하며 맛집을 찾던 도중 유명하기도 하고 이름이 특이해서 방문했는데, 정말 맛있고 괜찮은 집이었어요. 스페셜이란 글자 들어간 메뉴를 시켰는데, 엄청 큰 철판에 요리를 해줍니다.


꽃추장

즉석떡볶이 집이에요. 떡볶이의 주재료인 고추장과 꽃의 합성어로 만든 상호명 같은데 기억에 남았어요. 분식집 치고 인테리어도 깔끔해요. ㅎㅎ


광어부인정때문에

지도에는 8글자밖에 안 나왔지만 풀네임은 "광어 부인 정 때문에 못 잊어 또 왔네"입니다... 월미도 구석에 있는 횟집이었는데 이름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바야흐로

"뭔 동네 골목에 이런 힙한 느낌 선술집이 있지?" 생각 드는 곳입니다. 흑석동 완전 동네 골목에 위치해 있어요. 아마도 중앙대학교 학생들이 주요 타깃인듯하지만. 아재 주제에 들어가서 정말 즐겁게 마시고 놀다 나왔네요. 

'바야흐로'란 말 일상에선 잘 안 쓰지만 '이제 한창'이란 뜻이 청춘을 떠올리게 해서 좋아하는 단어입니다. 상호로 쓰기에 정말 센스 넘치는 선택인 듯요.




100일 동안 스물여섯 명이 로테이션으로 일일 매니저가 됩니다. 주제를 제안하고 주제에 부합하는 장소를 각각 추천합니다. 국내는 카카오맵, 해외는 구글맵 링크를 공유합니다. 추천 사유를 적습니다. 결석자가 생기지 않으면 총 2600개 장소 데이터가 쌓입니다. 힙플, 핫플, 맛집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주제에 맞는 다양한 장소가 추천될 예정입니다.


*22명 출석하셨습니다. 추후 한 분이 출석과 상관없이 추천해주셔서 총 23곳 소개되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D-17 라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