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동안 스물여섯 명이 각각 매일 장소 하나씩을 추천합니다.
드디어 시작!!
첫 번째 주제는 '만남'입니다. 우리 만남을 기념해 보아요.
배우자 혹은 연인(과거, 현재)과의 첫 만남 장소, 혹은 미래의 누군가와 첫 만남을 꿈꿀만한 어딘가를 추천해주세요. 프러포즈받았던, 혹은 받고 싶은 어딘가도 좋습니다.
어이없게도 그댈 만난, 분위기가 미치도록 좋은, 부담 없이 마음을 열 수 있는, 조명 때문에 유독 그대가 돋보였던 등등등등등등등등등.
당신의 '그곳' 기대해보겠습니다!!
원두막 서귀포점
친구가 제주 여행 왔어요. 소주 한 잔 했어요. 사귀었어요.
The Fox Thonglor
개인적인 악재가 몇 달간 겹쳐서 지쳐있다 방콕으로 떠났고, 첫날 우연히 발견한 야외 라이브 바예요. 오버 좀 보태서 그 간의 시련들을 싹 다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고 제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어요!
방콕은 비교적 접근성이 좋으니 꼭 추천합니다☺️
Strada
야경을 보자마자 프러포즈 장소로 정했습니다.
아쿠아리오
한남동 오이스터바.. 화이트 와인과 오이스터. 꿀조합. 가격대는 좀 나가는데, 분위기도 좋고..ㅎㅎ 썸 타고 있던 분과 커플로 발전하고 싶다면 올만한 곳. 제게는 특별한 추억이 있는 곳이기도.. ㅎㅎ 썸남과 여기 갔다가.. 분위기에 취하고, 대화에 취해서 커플로 발전하게 된 곳입니다!
Reykjavik
아직 가보진 못했지만 보름달만 봐도 좋은데 아이슬란드에서 보는 오로라는 얼마나 좋을지..>_<// 여기서 프러포즈받으면 진짜 행복할 거 같다고 생각했던 곳
산수갑산
이전 회사에서, 후배였던 여자 친구가 국밥에 청양고추를 따로 달라고 해서 털어 넣고 먹는 것을 보고 반해서 사귀게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The Vandal
이전 남자 친구가 어렵게 어렵게 저에게 데이트 신청했던 장소네요. :0 완전히 잊고 있었어요.
신주쿠 나카무라야혼텐 B1 마셰즈(현재는 없어짐)
Find local businesses, view maps and get driving directions in Google Maps.
www.google.com
오늘 주제를 봤을 때 딱 떠오르는 사람이 한 명 있었어요. 뭐라고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관계였지만 사이가 좋으면서 싸우기도 엄청 싸웠던 그런 사람. 이곳에서 알바하면서 만났었어요. 2011년 지진 때문에 100년이 넘은 건물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재건축을 하여 현재는 대표 브랜드인 인도 커리집만 남아있어요.
조토의 종탑(피렌체 두오모성당)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영화를 좋아하는데요. 영화에서 인상 깊게 봤던 장면에서 나와서 나중에 여행 가서 직접 봤는데... 너무 예쁘더라고요. 종탑 위에서 보는 피렌체 전경이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기약 없이 그곳에서 한동안 누군가를 기다린 기억이 있네요.
청계천
돌 위에 나란히 걸터앉았다. 맥주 한 캔 들고선, 잠시 눈감고 흐르는 물소릴 들었다. 너는 말했다. 눈을 감았다 떴을 때, 연인이 되어 있었다.
콩 볶는 모범시민 카페
연애시절 단골로 찾은 카페이자, 프러포즈받은 곳입니다 /ㅅ/ 당시에는 한남동 출퇴근 시절이라.. 강남에서 놀기 참 좋았는데 ;ㅁ; 판교로 온 후론 한 번도 못 갔네요.
순천 하루게스트하우스
순수했던 대학생 시절 내일로 여행 중 묵었던 곳, 처음 만난 누군가와 그렇게 깊은 대화를 나누고, 그렇게까지 마음이 쓰였던 건 처음이라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
영화 <라라랜드>에 나오는 아름다운 야경을 가진 곳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LA에서의 추억이 있는 곳이기도 한 이곳. 이제는 영화 덕분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간다고 하던데, 우연한 새로운 만남을 꿈꿔보고픈 or 미래의 남친과 함께 가고픈 장소입니다.
녁
을지로 근처에서 밥 먹고 싶다고 했는데, 여기를 찾아온 걸 보고 만나기도 전에 그 사람이 맘에 들었었어요!
오리손 산장(Refuge Orisson)
산티아고 순례길 첫날 머무른 알베르게. 피레네 산 고생 고생해서 오르다가 마주친 오아시스 같은 곳. 아침 일찍 일어나 어마 무시하게 아름다운 해운을 본 곳. 나중에 운명의 만남이 생긴다면 꼭 함께 오고 싶은 곳.
종각 탑클라우드
예전 남자 친구와 100일 기념일 때 갔던 곳인데, 이곳에서 받은 선물이 가장 뜻깊은 선물이어서 기억에 남아요.
수원역 앞 카페
대학시절 용기 내서 처음 고백했던 장소. 지금은 없어지고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가 생겼네요.
콘래드서울 37층 37그릴&바
친구들과 같이 갔던 장소인데, 분위기와 뷰가 너무 좋아서 기억에 남았어요.
템즈강&밀레니엄브릿지
오래전 헤어진 남자 친구가 런던에 있는 저를 보러 찾아왔었어요. 굳이 나 때문에 런던에 온 것은 아니지만, 굳이 나 때문에 런던에 3일 더 머물겠다고 하더라고요. 템즈강을 함께 걸었어요. 밀레니엄 브릿지에서 맥주도 마셨어요. 아무 감정이 없어 슬펐지만, 우린 그때부터 멀리서 서로의 행복을 바라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얼마 전 혼자 서울시립미술관 가서 전시를 보는데... 전시장에서 동선이 자꾸 겹치는 한 분이 있었습니다. 딱히 말을 걸거나 하지 못했지만 정말 매력적이셨어요. 잠시 마나 상상의 나래를 펼쳐봤습니다. 미술관에서 우연히 이어지는 인연, 너무 근사한 것 같아요...ㅎㅎㅎㅎ
조용한 저녁
1년 연애 후 현재 와이프와 결혼을 결심하고 프러포즈를 했던 장소입니다. 1인 셰프가 아주 작게 운영하는 이탈리안 식당인데요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셰프님이 전반적으로 유럽 요리에 관심이 많으셔서 이탈리안뿐만 아니라 스페인, 프랑스 등 그날 그날 셰프님 맘에 따라 다양한 요리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연애하던 시절 자주 가서 셰프님이 프러포즈 당일 특별 메뉴도 요리해 주셔서 성공적으로(?) 결혼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기회 되시면 소중한 분들과 가보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
스와니예
그녀는 생일이 윤년이었고 우리는 이곳에서 우리의 첫 번째 2월 29일을 보냈다. 셰프 친구의 소개로 몇 번 찾았던 이 레스토랑은 이준 셰프가 론칭한 한국식 재료를 컨템퍼러리 하게 해석한 후 프랑스식 코스 메뉴로 선보인다. 식사하는데 2~3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음식을 퍼포먼스로 경험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다. 얼마 전 미슐랭 스타를 받았다. 개인적으로 별을 받으며 너무 많은 분들이 알게 되어 아쉬운감이 있다. 인당 15만 원 정도를 지르기 위한 용기가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성 천사의 다리(Ponte Sant'Angelo)
로마 여행 중에 바이올린 켜는 아저씨를 만난 곳이에요. 노을 지는 다리를 바라보며 듣는 바이올린 연주가 너무 아름다워서, '행복'의 실체를 눈으로 목격한 느낌이었어요. 감격에 젖은 눈으로 쳐다보는 저를 뿌듯한 눈빛으로 바라봐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있는 돈을 모두 털어 감정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고 왔던...*_*
Shabusen
All you can eat 타입의 레스토랑. 누가 더 많이 먹나 몇 번 내기하다가 사귀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여자.. (네, 저 많이 먹어요..^^;)
메가버스 스테이션
미국 유학생일 때 미 서부로 여행 가서 LA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야간 메가버스를 탔습니다. 옆자리에는 동양인 남학생이 타고 있었는 데, 알고 보니 그분도 보스턴에서 유학하는 학생이어서 우연한 만남에 놀랐었습니다. 다음날 각자의 일행(친구 한 명씩)과 같이 만나서 샌프란시스코 여행도 같이 하고 보스턴에 돌아왔는데 알고 보니 지인의 지인이더라고요!( 페북의 무서운 점) 만남이라는 뭔가 인연의 신기함을 느꼈던 장소라서 추천합니다.
이화여대 캠퍼스 내 ECC건물
얼마 전에 친구와 이화영화제를 다녀왔어요. 가까이 있는데도 한 번도 안에 들어가 구경해 본 적이 없었는데, 영화제 덕분에 캠퍼스 곳곳에 낭만적인 골목길들을 많이 발견했어요. 특히 ECC 계단에 나란히 세워진 네 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서로 다른 네 개의 영화를 서로 어깨를 기대고 보고 있는 친구들, 커플들이 제일 낭만적이었어요. 다음엔 친구 말고.... 쿨럭
100일 동안 스물여섯 명이 로테이션으로 일일 매니저가 됩니다. 주제를 제안하고 주제에 부합하는 장소를 각각 추천합니다. 국내는 카카오맵, 해외는 구글맵 링크를 공유합니다. 추천 사유를 적습니다. 결석자가 생기지 않으면 총 2600개 장소 데이터가 쌓입니다. 힙플, 핫플, 맛집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주제에 맞는 다양한 장소가 추천될 예정입니다.
*첫 날인만큼 26명 모두 출석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