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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베 Jun 21. 2018

D-002 이별

100일 동안 스물여섯 명이 각각 매일 장소 하나씩을 추천합니다.

두 번째 주제는 '이별'입니다. (단순히 만남 주제에 꼬리 물어서 이별.... )

잊지 못할(?) 이별의 장소를 말해주세요...ㅎㅎ




미스리햄버거

송탄에서 군 생활했어요. 여친 면회로 외출 나왔어요. 햄버거 먹다가 그만..


도레도레 김포롯데몰점

울음을 참으려고 앞에 놓인 케이크로 목구멍을 틀어막았다. 역부족이었다. 다음엔 이별이 느껴질 때, 홀케이크를 시켜야겠다.


레인보우 브리지(Rainbow bridge)

미국에서 유학 마치고 귀국하기 전에 친구와 만나서 나이아가라에 놀러 갔어요. 잘 놀고 친구와 헤어져 이 다리를 건너 미국으로 들어가면서 이제 미국과도 안녕이구나 생각했어요. 이 다리는 한쪽은 캐나다 한쪽은 미국 땅이라 출국 심사하고 나서야 올라갈 수 있는 다리예요. 그런데 여기에서 보는 나이아가라 뷰가 정말 최고였어요. 방향은 꼭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방향에서 보셔야 해요. 당시에 공항버스 시간이 급해서 뛰면서 어찌나 아쉽던지. 미국으로 입국하면서 미국과 이별하는 느낌이 들어서 이별하면 꼭 이 다리가 생각나요


경복궁 경회루

경회루 내부 관람을 예약한 날이었어요. 가본 분은 아시겠지만 주말은 예약 오픈하자마자 해야 갈 수 있어요. 그런데 집에서 막 출발하던 차 그에게 전화가 왔어요. (그에게 그럴 사정이 있긴 했으나) 대뜸 만나자 하더군요. 갈 수가 없다 했죠. 나에겐 한 달을 기다린 소중한 예약 건이 있다고. 다 둘러보고 출구를 향할 무렵 다시 전화가 왔어요. 끝내자고 하더군요. 그러자고 했어요. 왜냐면 본인 의지대로만 하려 하고 제 의사나 일정은 존중하지 않는 모습에 이미 지쳐있었거든요. 하, 지난주에 경회루 다녀왔는뎈ㅋㅋ


석촌호수 서호

잠실에서 뷰티 인사이드 보고, 석촌호수에서 헤어졌어요.


진옥화 할매원조닭한마리

매우 사랑하던 사람이었지만 헤어져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저녁을 먹었던 장소였어요.


Eugene Airport

꼭 슬퍼야만 이별일까요, 먹구름 가득 교환학생 라이프 정리하고 한국 돌아오는 길, 내 인생 가장 후련했던 이별


올림픽공원

그날따라 하늘도 맑고 바람도 선선하고 참 기분 좋은 날이었는데 기억도 안 날 만큼 사소한 일로 싸우고 결국 정말 어이없이 헤어진 곳


쉐누 오오츠카

몇 해 전, 제가 제일 사랑하는 이모가 돌아가셨어요. 그것도 크리스마스이브에. 하지만 전 그 일을 3일장 끝나고서 엄마한테 전해 들었어요. 그렇게 마음 한구석 짐 아닌 짐과 죄책감에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어느 날 밤 꿈에 이모가 나타난 거예요. 제가 너무 울고 있으니까 이모는 '네 덕분에 이모 일본 여행도 와보고 호강하네. 그만 울어'하고 홀연히 떠나셨어요. 그렇게 엉엉 울면서 새벽에 깼어요.


june5°c(지금은 폐업)

집에서 가까운 카페라는 이유로 간 거라 장소에 대한 기억보다 그냥 미안함 감정만 기억에 남는 곳이네요.


커피빈 강남역12번출구점

도대체 왜 그런 사람 많은 곳에서 심각한 이야기를 하자고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고 시끄러운 와중에 눈물 참던 게 생각나네요 ㅎㅎㅎ


라카페갤러리

한여름이 오기 전 지금 시즌에 놓치지 말고 와야 하는 조용하고 한적한 카페 드넓은 테라스와 시원한 채광이 인상적!! 바로 앞에 있는 김환기 작가 작품이 있는 환기미술관을 함께 들리면 환상적이다.


메가박스 동대문점

영화 보는 내내 짜증 부리면서 화내길래 제가 나오자마자 헤어지자 하곤 집에 왔던 기억이.. 잘 가지 않는 동네이기도 했지만, 이제 더더 안 가게 되었어요.


치치브라운

추천사유라고 하니까 이상하네요 가장 최근에 헤어졌던 곳입니다 ~ 카페였는데 맛은 기억나지 않아요...


아임홈

광교 카페거리에 위치한 카페. 헤어진 곳. 슬픈 그 와중에 카페모카가 너무 맛있어서 메뉴 선택 실패라고 생각했다.


닐리스커피 범계점

파스타 먹으러 자주 갔던 곳인데, 마지막 만찬 장소라는 프레임이 생긴 곳. 그 이후론 한 번도 간 적이 없네요. ㅎㅎ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

공항에서 둘이 드라마를 찍었습니다...


카페이클립스

마지막 장소였는데 에클레어가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있네요.


엣찌야 신대방삼거리역점

오랫동안 만나던 사람과 오랜 얘기 끝에 이별을 했던 곳이에요 ㅎㅎ 그 와중에 오꼬노미야끼가 맛있었던 기억이


야바이

헤어졌던 장소인데, 아직도 오꼬노미야끼 먹고 싶을 때, 가끔 가는 곳입니다.


인천국제공항

미국으로 공부하러 가는 친구를 배웅하러 공항까지 쫓아가 울고불고 진상이었던 제가 기억나네요.... 그 뒤로 매년마다 꾸준히 한국에 들어와 그 날의 제가 많이 머쓱해졌던..:D


이태원

이태원에서 마지막 데이트를 했습니다. 날씨가 참 좋았는데. 왜죠?


THE BARN Café Coffee roasters Berlin

그녀는 여전히 베를린에서 유학 중입니다. 이 도시에 푹 빠져 진지하게 이민까지 알아봤었지만... 한 사람과의 연이 정리되고 나니 다시 가기조차 애매한 곳이 되어버렸네요.. 이 카페 에스프레소가 너무 맛있어서 근처에 집을 얻고 싶었어요. 베를린에서도 꽤 핫한 아우구스 슈트라세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직도 그 진한 맛과 향이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언제쯤 신경 안 쓰고 좋아하는 베를린에 다시 갈 수 있을까요..


cgv 강남점

지금은 없어진 그 카페에서 우린 헤어졌지. 이별은 네가 고했는데, 우는 건 너였어. 네 앞에선 담담히 웃었지만 네가 가고 나서 펑펑 울었어. 대성통곡이란 걸 공공장소에서 처음 해봤던 기억. 지금은 아주아주 오래된 기억


죽전 신세계 백화점

너무나 맘에 드는 분과 소개팅을 했었는데...백화점문을 나서기도 전에 나만 좋았구나...라는 느낌이...




100일 동안 스물여섯 명이 로테이션으로 일일 매니저가 됩니다. 주제를 제안하고 주제에 부합하는 장소를 각각 추천합니다. 국내는 카카오맵, 해외는 구글맵 링크를 공유합니다. 추천 사유를 적습니다. 결석자가 생기지 않으면 총 2600개 장소 데이터가 쌓입니다. 힙플, 핫플, 맛집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주제에 맞는 다양한 장소가 추천될 예정입니다.


*둘째 날부터 첫 결석자 발생. 25명이 출석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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