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길을 고민 중이다.
아템포님은 나에게 브런치 글쓰기를 입문시켜준 아주 고마운 사람이다! 원래는 지인들과 취미로 개발한 Better라는 앱으로 혼자 감사 일기를 쓰고 있었는데, 아템포님이 공개적으로 작성하는 감사 일기들을 보며 나도 공개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이 쓴 감사 일기라도, 읽으면서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래서 정말 감사하다! 아템포님의 글을 마주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브런치 글을 써볼 재미있는 기회도 오지 않았으리라.
사람이 남긴 글이나 그림에서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티가 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엿볼 수 있기 때문에. 주위의 사물들이나 사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어떤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지가 나타나기 때문에. 물론, 공개되는 내용이기 때문에 정제 과정이 들어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 사이사이 느껴지는 포인트들이 있다. 글의 전반적인 내용은 수정하기 쉽겠지만, 평소에 생각하는 습관에서 비롯되는 말끝 처리, 사용하는 단어, 문장의 형태, 그리고 이 모든 것에서 비롯되는 글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 사람 고유의 색깔을 보여준다. 나는 그런 세세한 포인트에 꽤 민감한 편이다. 그리고, 아템포님의 글에서는 진심 어린 따뜻함이 느껴져서 좋다.
Better 앱의 방향성을 잡기 위해 오랫동안 감사 일기를 써온 아템포님에게 연락을 해봤고, 고맙게도 선뜻 만남에 응해주셨다. 아템포님의 경험담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우리 앱에 대한 피드백도 받아서 정말 값진 시간이었다. 근데 사실, 나는 아템포님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더 좋았다! 만나보고 싶었던 사람을 만난다는 건 정말 설레는 일이었다. 엄청 특별한 이야기를 한건 아니지만,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하는 그 순간 자체가 좋았다. 글을 보고 연락해 사람을 만난다는 경험도 처음이었다. 이렇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보다니, 정말 즐거운 경험이다!!
카페에서 이 글을 쓰다가 창 밖을 봤는데, 주인이 애완견을 나무에 잠시 묶어두고 카페에 들어온다. 애완견은 그 자리에서 가만히 문만 쳐다본다. 다른 사람들이 지나가며 쳐다보고, 다른 강아지가 다가서려 해도 꼼짝도 안 한다. 문이 열릴 때마다 눈동자가 따라 움직이는 게 보인다. 주인일까 기대하는 눈빛. 한 5분 있었나? 하나도 안 움직이던 발이 움직이길래 봤더니 주인이 커피를 들고 나온다. 꼼짝도 않고 서있다가 주인이 보이니까 움직인다. 주인이 나무에 묶인 줄을 풀어주는 동안 일어서서 주인의 오른쪽 다리를 붙잡는다. 주인이 줄을 풀고 살짝 앞으로 가려는데 자꾸 일어서서 반가움을 아낌없이 드러낸다. '왜 이렇게 늦게 나왔어! 보고 싶었다구!'라고 투정 부리듯이. 주인이 앉아서 애완견을 안고, 엉덩이를 토닥여준다. 그리고 내려놓자 애완견도 이제야 만족한 듯 앞으로 걸어 나갈 준비를 한다. 그리고 걸어간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기대하고, 늦게 오면 심술 나고, 그래도 얼굴 보면 반갑고, 다독여주면 눈 녹듯 풀어지고, 다시 같이 걸어가고 하는 마음은 다 똑같나 보다. 그래서, 방금 전 주인이 애완견을 생각해주고 달래주는 모습이 정말 예뻤다.
그냥, 기다리는 강아지를 보며 내 생각이 났다. 원래는 다른 걸 쓸 생각이었는데, 이 광경을 지켜보다가 잊어버려서 대신 쓴다. 애완견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