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감사 일기 (6)

나는 노력하는걸 좋아한다.

by 이한솔

1. 노력이 티가 나서 감사합니다!


요즘 제일 많이 시간을 투자하는건 스포츠마사지 배우기이고 (배우기 라고 안하면 대부분 스포츠마사지를 받는 걸로 생각해서..), 다음으로 많이 투자하는건 피아노다. River flows in you를 나름 졸업하고, Always with me라는 곡을 연습하고 있는데, 뭐 곡을 치는 것 자체는 반복할수록 익숙해지는데, 가장 어려운건 손가락들에 힘을 고르게 주는 것이다. 고르게 줄 수 있어야 왼손과 오른손의 강약을 바르게 칠 수 있고, 화음을 동시에 쳐서 예쁜 소리가 나게 할 수 있다. 이건 결국 손의 근육들이 건반 치는데에 익숙해질 때 까지 연습하는 방법밖에 없다!


학원이 문을 열지 않는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적어도 1시간은 연습한다. 그러다보니 다행히 나 스스로도 조금씩 나아지는게 느껴진다! 오른손은 멜로디이기 때문에 더 무겁게, 왼손은 마치 깃털이 떨어지듯 가볍게. 이 왼손 오른손의 강약 조절이 익숙해지고 있다. 그리고 처음에는 왼손과 오른손을 동시에 치는게 잘 안됐는데, 이 또한 하농의 타건 연습을 매일 하다보니 나아지고 있는게 느껴져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억울하게도 쌤 앞에서 연주할 때는 혼자 할 때의 실력이 나오지 않는다... 열심히 연습한 결과를 보여줘서 놀라게 해주고 싶다는 욕심도 있고, 숙제를 평가받는다는 느낌도 있고 해서 연주를 시작하려 하면 머리가 조금 새하얘진다. 그래서 괜히 더 실수하고, 왼손 오른손의 강약 조절도 생각만큼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한게 정말로 느껴진다고 말하셔서 아주 뿌듯했다! 휴, 혼자 치는 것 만큼은 못했지만, 그래도 쌤이 보시기에도 변화가 느껴지나보다. 노력이 티가 나서 정말 다행이다!


열심히 연습해야지!!!


지금 연습하는 Always with me가 내 분위기랑 잘 어울린다고 하셨다.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박자를 일관되게 유지하는것도 참 어려운데, 그래서 요즘은 돌아다닐때도 이 노래를 들으면서 다닌다. 더 잘 쳐서 기분 좋은 놀라움을 드리고 싶다!




2. 재미있는 보드 게임이 많아서 감사합니다!


나는 게임을 좋아한다. 어릴 때 하던 술래잡기, 멀리뛰기, 땅따먹기 등 몸을 쓰는 게임이나, 고등학생 때 까지 많이 하던 컴퓨터 게임이나, 그 외 보드게임 등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장난스러운 긴장감, 결과가 어떻게 될까라는 기대감, 졌을 때 다시 해보고 싶은 승부욕, 이겼을 때의 쾌감, 이 모든 것이 게임의 매력이다! 많은 것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실을 잠시 망각하고, 작은 규칙에만 몰입한다는 단순함도.


컴퓨터나 모바일 게임은 성인이 되면서 점차 안하게 되었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그리고, 그 많은 시간을 컴퓨터 게임에 투자해서 얻는 성취감보다 자기 계발에 투자해서 얻는 성취감이 더 커졌다. 학생 때 어쩔 수 없이 해야했던 공부가 아닌 내가 잘하고 싶은 공부나 취미 활동을 하면서 그런 듯 하다. 최근에 재미를 붙이게 된건 보드게임이다. 친구들과 밥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보드게임 카페에 가서 한두시간 보드게임을 즐기는게 최근의 내 새로운 놀이 패턴이다. 나는 특히 머리 쓰는 게임을 좋아한다. 할리갈리, 톡톡 우드맨처럼 뇌지컬 대신 피지컬을 더 요구하는 게임도 물론 좋지만, 루미큐브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갖가지 카드 게임들 등 뇌지컬을 더 많이 요구하는 게임을 더 즐기는 편이다. 잘 한다는건 아니지만..


할리갈리랑 톡톡 우드맨! 다른 게임들은.. 집중하느라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다.


보드게임 카페에 가보면 아직 안 해본 게임들이 너무나도 많다. 더 자주 가보고 싶다!




3.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나는 주변에 참 좋은 사람들이 많다. 요즘은 내 전문인 개발보다 마사지, 피아노, 댄스같은 새로운 활동들에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하다 보니, 최근 약 3주 동안 코딩을 한 시간을 전부 합쳐도 2시간도 안될 듯 하다. 진행하고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 중 하나는 내가 모바일 개발을 전담하는데, 다음 기능을 논의하는 온라인 회의를 하다 문득 '씁,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벌려놓은 일이 워낙 많기 때문에 ㅋㅋㅋ (쳐낼건 쳐내야겠다..!) 그래서 살짝 걱정을 담아 이 말을 했는데, '아유 뭐, 케빈은 어짜피 잘할 거라고 믿습니다!' 라는 반응이었다. 목소리에서 걱정이 1도 느껴지지 않았다.


평소에 꾸준히 안드로이드나 플러터 질문을 하는 친구들도 있다. 내가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의지해주는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 하고 싶은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다행이다. 욕심이 많아서, 여태까지 정말 꾸준히 공부했고, 그래서 웬만한 질문들에는 어느 정도 답해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서 참 다행이다. 비보잉을 거의 전문적으로 하던 친구가 있는데, 요즘 내가 취미로 댄스를 시작했다고 하니까 또 엄청 응원해줬다. 말 자체는 '응원합니다 케빈!' 정도의 간단한 말이었지만, 진심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고 큰 힘이 된다. '응원한다'라는 말을 오랜만에 들어보았다 싶다. 기분 좋은 말이다! 나도 이 단어를 의식적으로 더 써봐야지!


나한테 보여주는 이런 긍정적인 감정들은 계속해서 나를 더 발전시킨다. 더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더 잘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게 해준다. 달라져가는 모습으로 기분 좋은 놀라움을 주고 싶다. 나는 이렇게 욕심을 내는 내가 좋다. 최근에 다른 활동들에 집중하느라 개발에 신경을 못썼는데, 조금씩 다시 '개발 근육'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요즘 새로운 활동들도 많이 시작하고, 그래서 새로운 자극이 많아서 '앞으로 난 무엇을 주로 해야할까?'에 대한 답이 조금 흐릿해졌는데, 어쨌든 아직까지는 개발로 큰 가치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는 시기인만큼 생각이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당연한 거겠지! 그래도 기존에 나의 업무로 하던걸 완전히 손 놓지는 말아야지.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로 인해 큰 방향성을 잃지 않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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