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buy things, buy memories.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 고린도 전서 13장 13절 -
종교가 없는 내가 성경 말씀을 인용하다니 죄송스럽지만
이 말씀을 감히 흉내 내어 보자면.. 나의 이야기들은
장소 사람 기억.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의 필수는 음식이라
- 술 커피 음악은 옵션 -
나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옆 오클랜드에 살고 있는 그림 수다쟁이다.
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넘쳐나 입을 쉬지 않고 놀리다가
언젠가부터 그 이야기들을 글로 적어 기고하기도 하고
그림을 그려 팔아먹(?)기도 하고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Bay area는 미국의 파리라고 불리울 정도로 미식가 도시이다.
이 동네 사람들에게 소위 '핫하다'는 뉴 레스토랑을 가기 위해 일부러 만남을 만들고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예약을 기다리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며,
동네서 꽤 인기 있다 싶은 음식점에서는 한 시간 정도는
당연히 줄을 서서 기다린다.
신기한 것은 이 도시 사람들은 유행이나 겉치레에는 정말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스티브 잡스도 연비가 좋은 프리우스를 타고 다니고
페이스북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도 회색 티 열 벌로 일 년을 나는 그런 사람들로 꽉 찬 동네다.
하지만 이런 '합리적 사고'의 베이 지역 사람들도
누군가를 만나서 식사하는 것에는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
언젠가부터 나도 그들을 닮기 시작했다.
모르는 또는 아는 사람들과 한 장 소에 앉아 같은 공기를 나누어 마시며,
같은 주방에서 만들어 나온 음식을 먹고 와인을 마시고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 사람들의 웃음소리, 포크 수저가 부딪치는 소리와 한숨소리 등이 섞인
그 모든 하나이면서 개개인의 경험이 특별했다.
그래서 그림으로 기록을 시작했다.
내 스케치북 한쪽에 적어둔 글이 있다.
Don't buy things, buy memories.
그동안은 그림으로만 세상에 보여주던 나의 경험들과 이야기들을
이 공간을 통해 말과 글로 함께 나누게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