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기욱 Feb 10. 2020

다름을 도움으로 - KOOFA 슬로건

다름은 다툼의 이유가 아닌 도움의 이유이다.

2012년 '전국 대학생 퍼실리테이션 컨퍼런스'가 처음으로 열렸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연세대 FLUS(퍼실리테이션 동아리)가 주최한 행사였고, 이 행사를 후원한 한국퍼실리테이터협회와 나는 참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퍼실리테이션 무료 강의와 경연의 심사를 진행하였다.

 





첫 컨퍼런스였지만 학생들은 매우 뜨겁게 참여하였고, 퍼실리테이션이라는 신세계를 접하면서 놀라움과 열정이 가득한 시간을 보냈다. 2일째 되는 날, 나는 대회의 마무리 코멘트를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었다. 


영광스런 자리였지만, 당일 갑작스런 의뢰를 받아 당황스럽고 난감했다. 

그 동안 긴 시간의 강의와 워크숍에 익숙해 있던 나에게는 짧은 시간에 의미있는 코멘트를 전하는 훈련은 되어 있지 않았다. 


대회가 진행되는 하루 종일 머리 속에서는, 어떻게 마무리 코멘트를 잘 할 수 있을까? 무슨 말이 감동을 줄 수 있을까? 2일간의 행사를 무슨 말로 요약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오락가락 했다.







무대에 오를 시간이 다가오면서 그 때까지 적절한 말을 찾아내지 못했던 나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마지막 순간 무대에 오르는 계단을 밟으면서 머리 속에 휙 지나가는 한 줄기의 문장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낚아챘다. 무대에 올라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여러분 오늘 우리는 다양성에 대하여 많은 말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다름이 다툼의 이유가 아닌 도움의 이유가 된다'는 것을 깨달은 하루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퍼실리테이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 하며 참여자들은 박수로 공감을 표해왔다. 

감격스런 분위기였다.



그 순간 나에게는 확신이 생겼다. 

'그렇다. 이 말이구나.'

그 날 이후 이 말은 나의 퍼실리테이션 슬로건이 되었고, 지금은 쿠퍼의 슬로건이 되었다.  

"다름을 도움으로"




매거진의 이전글 갈등은 어떻게 해결되는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