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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기욱 Aug 22. 2020

대면과 원격 퍼실리테이션 교육의 4가지 형태

Face to Face냐, Remote냐? 그 것이 문제로다.

코로나로 인한 원격 교육이 증가하면서 퍼실리테이션에 대한 교육의 형태도 다양하게 분화하고 있다. 이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면 교육계획을 수립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의 발생 이전까지 퍼실리테이션에 관한 교육은 지극히 일부 동영상 강의 형태를 제외하고는 주로 대면 교육의 형태로 이루어져 왔다. 대면이 금지되거나 축소되면서 원격의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퍼실리테이션은 정보와 지식의 교환, 정서의 고려를 통하여 상호 이해를 높이고 보다 양질의 의사결정을 이루어내는 과정을 돕는 철학과 스킬의 집합체라고 말할 수 있다.



대면회의는 많은 장점이 있으나, 전염병에 취약성을 지닌다.


퍼실리테이터가 이러한 과정을 효과적으로 진행하려면, 커뮤니케이션에 관하여 폭넓은 지식을 흡수하고 다양한 스킬을 연마하는 학습과 훈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와 같이 그룹의 정보처리와 의사결정을 돕는 것은 대면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에 회의나 워크숍의 셋팅이 일반적이었다. 따라서 이를 훈련하는 교육 역시 대면으로 하는 것을 기본으로 두고 진행되어 왔다.


대면 상황에서 퍼실리테이션을 잘 하려면, 대면 상황에서 교육하고 실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대면회의의 필요가 여전하지만, 원격으로 회의가 대체되는 상황이 많아졌다. 따라서 원격회의의 방법에 대한 학습의 니즈도 늘어났다. 


줌을 통한 리더십 트레이닝 장면



초기에는 줌, 웹엑스, 팀즈 등 영상회의 플랫폼의 기본적 사용법에 관심이 폭증했다. 요즘에는 미로, 뮤랄, 패들렛 같은 화이트보드 플랫폼으로 관심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교육 수요도 늘어나고, 교육의 방법도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대면회의에 대한 퍼실리테이션 교육을 대면으로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듯이, 원격회의에 대한 교육은 가장 유사한 환경인 원격으로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형태를 구분하면 다음의 조합이 가능해진다.


형태 1. 대면 -> 대면 (F on F) : 대면(face to face 또는 off-line) 퍼실리테이션 방법을 대면으로 교육하는 경우
형태 2. 대면 -> 원격 (R on F) : 대면 퍼실리테이션 방법을 원격(remote 또는 on-line) 으로 교육하는 경우 

형태 3. 원격 -> 원격 (R on R) : 원격 퍼실리테이션 방법을 원격으로 교육하는 경우 

형태 4. 원격 -> 대면 (F on R) : 원격 퍼실리테이션 방법을 대면으로 교육하는 경우  

(F는 face to face, 즉 대면의 약어로, R은 remote, 즉 원격의 약어로 사용하였다.)



미로를 활용한 리모트 워크숍 화면





형태 1. 대면 -> 대면 (F on F)


대면 퍼실리테이션 방법을 대면으로 학습하는 경우이다.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에 시도하던 지배적인 방법이다.


대면회의에서 전개되는 다양한 상황과 가장 비슷한 상황에서 퍼실리테이션을 훈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비언어적 표현을 민감하게 포착하여 다루는 역량까지 교육할 수 있다.



학습 대상과 방법의 조합을 대비한 표, 구기욱 




형태 2. 대면 -> 원격 (R on F)


대면 퍼실리테이션 방법을 원격으로 학습하는 경우이다. 코로나가 유행 초기에 시도가 크게 늘었으며, 지금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형태이다.


대면회의에서 전개되는 다양한 상황을 충분히 다룰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감염병을 차단하는 것과 이동 비용을 절감하는 점에서 유리하다.


비언어적 표현을 민감하게 포착하는 부분에서 한계가 있고, 온라인 매체 사용에서 오는 피로감이 증가하여 장시간 교육에서 스트레스가 대면에 비하여 높다.





형태 3. 원격 -> 원격 (R on R)


원격 퍼실리테이션 방법을 원격으로 학습하는 경우이다. 기존의 오프라인 교육을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것을 넘어, 학습 매체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학습 대상 자체를 온라인 퍼실리테이션으로 삼는 경우이다.


코로나 유행이 장기화 되고, 근무 형태로 재택 비중이 높아지면서 원격회의의 수요도 늘어났다. 따라서 원격회의를 하는 방식을 원격으로 학습하는 형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경우 영상 매체 뿐만 아니라, 집단기억장치(group memory)로써의 화이트보드 플랫폼을 능숙하게 다루는 역량이 추가로 필요하다. 


미로(Miro)를 사용하여 진행한 워크숍의 한 장면



형태 4. 원격 -> 대면 (F on R)


원격 퍼실리테이션 방법을 대면으로 학습하는 경우이다. 원격 퍼실리테이션에 관한 교육이더라도 대면으로 교육하는 경우 커뮤니케이션의 효율이 좋기 때문에 더 높은 학습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감염병의 유행이 소강 상태일 때, 장래의 원격 회의의 방법을 익혀두기 위하여 원격 회의에 대한 학습을 대면으로 시도할 수 있다.


원격 회의의 경우에 나타나는 다양한 기기 문제, 접속 문제, 플랫폼 친숙성 등의 이슈를 즉석에서 손쉽게 해결하면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간단하게나마 대면과 원격의 4가지 서로 다른 형태의 조합을 정리해 보았다.

F on F : 대면을 대면으로

R on F : 대면을 원격으로

R on R : 원격을 원격으로

F on R : 원격을 대면으로

머지 않아 이 네가지의 용어가 퍼실리테이터, HRDer 사이에 자주 쓰이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여기서는 학습 대상을 퍼실리테이션으로 상정하고 정리하였지만, 퍼실리테이션 학습 뿐만 아니라 리더십 교육, 커뮤니케이션 스킬 교육 등 참여형 교육에도 모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참고 프레지

https://prezi.com/tk1lwttajwsx/?utm_campaign=share&utm_medium=co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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