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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기욱 Apr 04. 2022

반영조직

구성원의 목소리로 조직을 움직인다.

우리는 조직을 조금 더 좋게 만들 수 있고 모두 그런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게 그리 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할 필요는 없다.


조직의 고전적인 문제는 구성원의 목적과 조직의 목적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성원은 인간으로서 가진 본연의 자유를 늘 누리려 하고 조직은 조직을 만든 목적을 달성하려는 의지를 지닌다.


이에 조직에서 성과가 내려면 구성원 스스로가 조직의 목적을 추구하거나, 조직이 급여를 대가로 구성원에게 조직의 일을 하도록 강제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만약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일할 수만 있다면 구성원도 좋고 조직도 좋을 것이다. ‘윈윈’효과를 낼 수 있으며, 그야말로 상생이 실현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구성원들이 즐거워서 일하고, 일하면서 보람을 찾으며, 조직과 구성원이 일체가 되는 조직, 그 로망이 실현되는 조직은 어떤 조직일까? 바로 구성원의 목소리가 조직의 의사결정에 늘 영향을 끼치는 조직이 반영조직이다.




1. 목소리에 담긴 진리


생명을 유지해야 하는 인간은 정말로 생명에 유리한 것을 찾아 진리로 삼는다. 그리고 그 진리는 생명에 유리한 것이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추구한다. 목소리는 이처럼 생명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목소리를 무시하고, 천대하는 것은 자존을 잃어버리는 좌절을 제공한다.


조직이 구성원을 좌절시키면서 좋을 성과를 낼 것을 기대하는 것은 바보스럽다.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고 목소리를 듣지 않는 것이 바로 그와 같은 일이다.


목소리는 하나의 관점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진리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에게는 그 사람의 목소리를 억누르는 것이 진리의 추구가 되는 셈이다. 둘 다 정당하지만 조직은 협업이 아닌 경쟁과 투쟁의 장이 되고 만다. 흔히 말하는 부서이기주의인 사일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이다.




퍼실리테이터는 이러한 상황을 철학적으로 이론적으로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이 사일로 현상에 대하여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자연스런 일이 생겨난 것 뿐이라고 인식한다. 그리고 퍼실리테이션의 스킬과 도구를 적용하여 스스로 갈등을 해결하도록 돕는다.


구성원의 모든 관점을 초대한다. 목소리를 마음 껏 내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목소리가 잘 보이도록 벽면과 책상 위에 적어둔다. 그리고는 그 모든 관점을 다시 보게 만든다.


‘이제 무엇이 보이시나요?’


구성원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새로운 관점을 발견한다. 대부분 같은 자리에 있었고, 그래서 구성원 눈도 비슷한 자리에서 다시 보게 된 것이기 때문에 일치하는 관점을 받아들이게 된다. 여전히 다른 것이 있다면, 좀 더 이야기 해봄으로써 의견의 차이를 좁힐 수 있다. 그리하여 참여한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는 새로운 진리는 만드는 것이다. 목소리의 반영을 통하여 한답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2. 목소리에 담긴 욕망


인간은 가진 것이 없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먹을 것, 입을 것과 살 곳을 가져야 한다. 생명체인 자연의 일부로서 의식주가 있어야 생존이 가능하며, 자연의 위협에 대항하여 생명을 유지하는 데에도 의식주가 필요하다. 구성원들의 목소리에는 자연으로부터 육체를 보전할 수 있는 재화를 충분히 획득하려는 욕망이 담겨 있다.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욕망은 공정이다.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집단 안에서의 인간은 항상 공정을 욕망한다. 호구가 될 수는 없다. 공정하지 않으면 화가 나고, 공정이 실현되면 만족이 찾아온다. 인간의 목소리에는 공정을 향한 사회적 욕망이 담겨있다.


유전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욕망은 승리이다. 자신의 유전자를 더 많이 후세에 남기려면 승자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더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배우자 또는 더 많은 배우자를 선택할 힘을 얻는다. 인간의 목소리에는 짝짓기에서 승리하려는 유전적 욕망이 담겨 있다.


자연의 자원은 무한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의 일부로서의 인간이 생존을 하는 데에는 불가피하게 경쟁이 생겨난다. 공정함을 추구하지만 인간은 수많은 편견과 지각상의 오류를 가진 존재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편견으로 공정해도 불공정하게 보는 오해를 유발한다. 또한 인간의 삶은 짧은 기간으로만 보면 불공정하기 짝이 없다. 생식 본능 역시 인간의 사회적 관계를 경쟁으로 몰아넣을 위험을 안고 있다.


이러한 욕망은 자신에게는 절대적으로 정당한 것이지만, 타인의 시선에서는 이기주의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경쟁의 구도 속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욕망의 추구를 방해받기 싫은 사람들은 이 욕망을 은밀하게 추구하려 든다.


퍼실리테이터는 이 욕망을 당연시하고 권장한다. 모두의 욕망을 최대한 꺼내놓고 최대한 실현하는 방법을 같이 찾아가도록 돕는다. 그렇게 했을 때, 경쟁적이고 이기적으로 보이던 개인의 욕망들이 활사개공의 과정을 거쳐 협력적인 공공의 규범으로 재탄생한다.






수많은 동기이론들이 인간의 욕구에 기반하고 있다. 사람들은 욕구를 실현하기 위하여 무엇인가를 행하는 존재이다. 이 욕구를 억누르는 통제 방식으로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은 자본과 시스템의 생산이다. 욕구와 욕망의 에너지를 마음 껏 실현하도록 지원함으로써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은 진정한 인간과 조직의 생산이다.


혁신, 창조, 문명은 인간으로부터 나온다. 그 시작은 구성원의 목소리이며, 이를 다루어내는 효과적인 방법이 퍼실리테이션인 것이다.







오늘 쿠팸으로부터 아래와 같은 메세지를 받았다. 아직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다니 영광스럽고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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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스럽게도 반영조직에 다음과 같은 타이틀을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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