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돋움 또는 내모(내어모으기)
'퍼실리테이션이라는 말이 너무 어렵다. 좀 쉬운 우리말이 없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우리말로 학문하기를 오랜동안 추진해오신 숙명여대의 구연상 교수님(김건희 여사가 표절한 논문의 원저자인 그분입니다.)께서 '북돋움,' '북돋우미'를 찾아 추천해 주셨습니다. 교수님께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확산이 마음껏 이루어지지는 않는 편입니다.
여전히 고심의 끈을 놓지 않고 생각을 이어오던 중 오늘 떠오른 생각이 있어 기록해 둡니다.
퍼실리테이션은 의견을 내고 그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을 돕는 일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내어모으기'가 제법 퍼실리테이션 회의나 워크숍 장면을 잘 묘사해 주는 것 같습니다. 줄여서 '내모'라는 말을 만들어 볼 수도 있겠습니다.
'북돋움'은 퍼실리테이터의 돕는 행동의 본질을 잘 끌어내고 있고, '내어모으기'는 퍼실리테이터 보다는 참여자의 목소리에 관한 행동의 본질을 잘 담고 있는 표현으로 보입니다.
북돋움과 함께 조금씩 써보려고 합니다.
퍼실리테이션을 대체하여 쉬운 우리말로 널리 퍼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쿠스 퍼실리테이션 (구기욱, 2023. 98~100쪽)'에 상세히 기술해 두었습니다.
덧붙임 (23.09.16)
최근에 '이도의 다이어리'를 집필 중인 김경묵 공장장과의 대화에서 '다사리'라는 말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검색하니 다음과 같은 기사가 뜨네요. (참고로 이도는 세종입니다.)
"다사리는 ‘다 사뢰게 하고 그렇게 해서 다 살게 한다’는 뜻으로 독립운동가 안재홍 선생이 한 말이다."
([DBR]세종의 ‘다사리 정신’… 신하들의 불경스러운 의견도 묵묵히 경청, 2014))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140528/63844959/1
퍼실리테이션과 아주 딱 맞는 말이어서 '다사리'도 열심히 전파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