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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기욱 Oct 29. 2018

팀과 조직의 재탄생 - 씀(SSM)

Soft Systems Methodology - 조직개발과 문제해결 기법

https://www.youtube.com/watch?v=DNsq7szZKvQ

조직의 정체성을 다시 정립하고자 할 때,

복잡한 문제를 다시 정의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할 때,

업을 재정의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자 할 때

SSM (씀, Soft Systems Methodology, 연성 체계 방법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SSM 강의안 표지


SSM은 총 7개의 단계로 문제를 다시 정의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방법론입니다.

영국의 Peter Checkland 교수가 40년간 현장에서의 액션 리서치 방법으로 발전시킨 검증된 방법론이기도 합니다. 식스 시그마와 같이 미국계의 기법들이 정량적인 방법론에 익숙해 있다면, 이 방법론은 매우 정성적인 접근방법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대조적입니다.



Peter Checkland, Reflections on 40 years of engagement with so-called ‘social’ and ‘management’ science, including OR ‘hard’ and ‘soft’. 

https://www.youtube.com/watch?v=DNsq7szZKvQ




Soft Systems Methodology, 연성체계방법론


<위 영문 번역>


소프트 시스템즈 방법론은 복잡하고 문제가 많아 보이는 모든 종류의 상황을 해결하는 접근방법입니다. 문제 상황으로부터 해법을 찾아내고 해결방법을 배워 가는 행위지향적인 문제에 대한 탐색의 과정입니다.


각각의 세계관을 담은 목적지향적 행위 모형을 지적 도구로 사용하고, 이를 통해 어떻게 개선을 이룰 지에 대하여 논의를 구조화하고 논의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학습이 일어납니다.  


이 문장으로만 보면 좀 난해합니다.

기계적인 해법이 아니라 문제를 관찰하고, 그 것을 모형화 하여 문제의 해법을 그 과정에서 찾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고정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고, 해법 역시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Soft' 방법론이라고 명명하였다고 합니다.




이 그림은 SSM의 7 단계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중간에 수평선이 그어져 있는데, 선 위는 실제 우리의 경험세계이고, 선 아래는 그 경험세계에 대한 문제해결자의 개념세계에 해당합니다.


모델링을 통하여 경험세계의 상황을 개념적으로 표현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씀(SSM)의 7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Enter situation considered problematical

2. Express the problem situation

3. Formulate root definitions of relevant systems of purposeful activity

4. Build conceptual models of the systems named in the root definitions

5. Compare models with real world situations

6. Define possible changes which are both possible and feasible

7. Take action to improve the problem situation




1. Enter situation considered problematical

     (문제 상황에 들어간다.)


주요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문제라고 느끼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를 듣고,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공유하는 과정입니다. 관련된 정보, 관점,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범위 등을 이야기 나눕니다.



2. Express the problem situation

     (문제 상황을 표현한다.)


퍼실리테이터는 아래 그림과 같은 리치픽쳐(Rich Picture)를 통하여 문제 상황을 표현하도록 안내합니다. 글이나 말로만 표현하는 것보다 그림과 부호를 사용하여 그려내도록 함으로써 복잡한 문제 상황의 숨겨진 이슈를 꺼낼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퍼실리테이터는 참여자들이 문제 상황을 쉽게 표현해낼 수 있도록 안내하는 기술을 발휘합니다.


리치 픽쳐 (Rich Picture)의 다양한 사례


3. Formulate root definitions of relevant systems of purposeful activity

     (목적하는 행위를 시스템으로 표현하는 근본 정의를 만든다.)


다루고자 하는 문제, 시스템 또는 조직을 정의합니다.

문제는 사람이 목적하는 바가 있고, 그 목적하는 바를 잘 달성하지 못하는 것을 말하므로 목적하는 바를 먼저 정의해야 문제를 명확하게 할 수 있는 점을 반영한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PQR, CATWOE 도구를 사용합니다.



<근본 정의의 예시>  Root Definition for the BHW Marketing System 


A company owned system to market the products and services of the company to existing and future clients by the most appropriate cost-effective means. 





근본 정의를 돕는 CATWOE 도구



4. Build conceptual models of the systems named in the root definitions

     (근본 정의에 나타낸 시스템의 개념 모형을 작성한다.)


우리가 다루는 문제 상황은 사람의 행위(Human Activity)으로 연결된 시스템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러므로 바람직한 시스템이란 바로 바람직한 사람들의 하위 행위로 연결된 것이 된다. 퍼실리테이터는 이를 모델링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이 모델링 과정이 참여자들에게 낯설고 가장 어려워 하는 부분이이서 훈련받은 유능한 퍼실리테이터의 지원이 필요하다. 평소에 논리 모형을 많이 만들어 본 사람이라면 쉽게 할 수 있다.





영국 워릭대에서 수강했던 HAS 모델의 예시 (서점의 HAS)



<HAS 모델링을 마치고 난 결과를 소개하는 밥>




5. Compare models with real world situations

     (현실 세계와 모델의 비교한다.)


근본 정의와 HAS 모델은 사람들이 희망을 담은 바람직한 미래의 모습을 담은 모델입니다. 문제 상황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현재 상황이므로 이 둘을 비교함으로서 문제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비교 차트를 통하여 참여자들이 모델과 현실의 격차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SSM의 비교 차트




SSM 교육과정에서 만든 실제 비교 차트의 모습


6. Define possible changes which are both possible and feasible

     (가능하고 실현할 수 있는 변화를 정의한다.)


모든 격차를 해소하면 좋지만, 자원과 능력의 한계로 인하여 실현가능한 것을 찾는 것이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실제로 실현하고자 하는 액션 아이템을 추려내는 과정입니다.


비교 차트에서 발견한 해결 방법들에 대하여 냉정하게 평가함으로서 성공 가능성을 높힙니다.



평가지표는 상황의 특성에 따라 여러가지를 사용할 수 있다.





7. Take action to improve the problem situation

      (문제 상황을 개선할 행위를 취한다.)


평가가 완료되면 실제로 추진할 행동 목록이 마련됩니다. 그리고 그 것을 추진하기 위하여 필요한 실천 계획을 수립합니다. 이 때는 Who, What, When이 포함된 3W 차트를 활용하거나, Responsible (담당자), Accountable (책임자), Consulted (자문자), Informed (정보제공자)의 지정이 담긴 RACI차트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실천 계획이 수립되면 계획의 유효한 실현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 제도화와 자원의 투입이 필요합니다.







소프트 시스템즈 방법론은 영국에서 발전된 정성 기반의 문제 해결 방법론입니다. 따라서 복잡한 상황, 모호한 상황의 해결에서도 강력하게 작동합니다. 전후가 애매하고, 인과 관계가 명확하지 않고,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잘 파악되지 않는 상황에서 문제를 표면화하고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방법론입니다.


특히 조직의 근원적이고 고질적인 문제를 한꺼번에 풀어가는데 유용합니다. 또한 신생기업, 스타트업의 가치관 정립을 위한 접근방법으로 사용하는 것 역시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조직개발, 조직문화 개선, 부서 단위의 채질 개선, 복잡한 문제 해결에 마땅한 방법론을 가지지 못했던 사람에게는 오아시스 같은 프로세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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