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면접 보면서 빠지지 않고 나왔던 질문 10가지
회사와 직원이 만나는 것은 연애 상대를 고르는 것과 같다.
소개팅을 할 때에도 상대방을 만나기 전에 만족해야 하는 최소한의 요건이 있다. 누구는 키가 커야 하고, 누구는 능력이 좋아야 하고, 누구는 얼굴이 잘생겨야 하고, 누구는 성격이 좋아야 한다며 각자의 기준이 다르다. 그 최소한의 요건을 맞춘 후에는 '너는 어떤 사람이고 얼마나 매력적인지 보여줘' 그리고 '나와 가치관이 맞아야 해' 두 단계가 남아있다. 그중에서 '너는 어떤 사람이고 얼마나 매력적인지 보여줘'는 직무면접과 비슷하다.
지금까지 살면서 5개 회사의 면접을 보고, 1개만 뺀 모든 회사에 붙었다. 전부 핏이 잘 맞는 회사를 골랐고 또 운이 좋았던 탓도 있지만, 항상 누군가에게 '필요한'사람이 되고 싶었던 나는 직무면접 때에도 '내가 이래서 너에게 필요해. 없는 부분을 채워줄게' 하는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출제자의 의도를 잘 파악해서 그 부분에 시원함을 느끼도록 두괄식으로 잘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직무면접은 주로 포트폴리오 내용을 기반으로 깊게 직무적으로 파고드는 질문이 많다. 그래서 적어도 내가 영향력이 컸던 일은 세세하게 다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고, 면접관도 같은 업계 사람이기 때문에 전문용어를 많이 써도 좋다. 지금까지 봤던 모든 직무면접에 빠지지 않고 나왔던 질문 10가지를 가져와 보았다. (경력직 질문 위주로 가져와봤음!)
두루뭉술하게 말하기보다는, 보다 구체적으로 내 팀에서 '주력으로' 맡은 부분에 대해 말하면 된다. 예를 들어 결제수단 관리 중에서도 신용카드 결제 부분을 개선하는 일을 한다와 같이 구체적으로 콕 집어서 이야기해주면 오히려 더 영향력이 커 보이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꼬리 질문의 소재가 되기도 하므로 이후의 질문을 유도하기에도 좋은 질문이다.
중요한 일을 했는지, 몰입해서 일을 했는지 알아보기 위한 질문이다. 그리고 진짜 그 일을 했는지를 파헤쳐보려는 의도도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꼬리 질문을 대비해야 하는 질문이다. 보통은 기여도가 가장 큰 프로젝트 위주로 파보지만, 경우에 따라 지원하는 회사 실무자가 지금 가장 관심이 있는 프로젝트 위주로 파볼 수도 있기 때문에 포폴의 모든 내용을 세세하게 준비하는 게 가장 좋다.
협업이 중요하기 때문에, 문제를 어떻게 원만하게 해결하는지 보기 위한 질문이다. 인성면접에서 또 물어보는 질문이라서 예시 한 가지는 꼭 준비해놓자. 협업이 항상 순탄하지만은 않기 때문에 일 하다가 싸운 걸 말해도 된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해결'했는지 이다.
도전을 했다면 실패를 하는 게 당연하다. 실패를 하지 않았다면 도전하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그 실수나 실패에서 무엇을 배웠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이다.
같이 일하기 어려운 유형을 말할 때에는 피해의식이 있는 것처럼 말하지 말고, 이런 일이 있었고 이렇게 해결을 하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면 됨
해당 직군마다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가 다르다. PM의 경우 여러 유관부서와 왔다 갔다 요구사항을 조율하는 과정이 가장 많기 때문에 단연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반면 개발직군은 잘은 모르겠지만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능력이 가장 중요할 수가 있는 거다. 이렇게 어떤 능력이 가장 중요하고, 그 능력을 키우기 위해 평소에 어떤 노력을 하는지를 예시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가령 PM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기 위해 그들의 '언어(slang)'를 파악하려고 코딩 공부나 회계공부를 하는지 등을 보여주면 된다.
게임 캐릭터를 보면 능력치가 각자 다르다. 나 같은 경우는 깔끔하게 정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도표나 글 등 온갖 수단을 활용해 '깔끔하면서도 필요한 내용은 다 들어있게' 하는 걸 잘한다. 반대로 누군가는 건조한 기획에 살을 붙이고 더 좋아 보이게 꾸미는 능력이 탁월하고, 누군가는 꼼꼼해서 QA에서 오류를 빠짐없이 잡아내는 능력이 있을 수 있다. 두루두루 잘한다 보다는 특히 잘하는 부분을 강하게 어필하는 것이 기억에 남고 좋은 것 같다.
내가 이 회사로 가는 이유이기도 하고, 나의 다음 커리어 방향이기도 하다. 즉 회사 방향성과+나의 커리어 방향성이 일치하는지를 보려는 질문이다. 해당 회사 조사를 많이 해서 구체적으로 회사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이 회사에서 뭘 하고 싶은지를 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다. 가령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라면 해당 사업분야에 대해 개척해서 주력사업으로 만들어보고 싶다와 같은 것을 콕 집어서 말할 수가 있다는 거다.
사실 왜 나오는지 잘 모르겠는 질문인데 하여튼 매번 나왔다. 아마 지원자가 환상을 가지고 입사했는데 생각과 다르다고 금방 그만둘까 봐 하기 싫은 일도 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것 같다. 나는 주로 두 가지로 대답을 했는데, 하나는 '퍼즐이 맞춰져 하나의 그림이 되듯, 큰 그림을 알고 있으면 퍼즐 조각 하나가 작게 느껴지지 않는다.' 또는 '정 귀찮다면 운영 자동화를 해서 나의 프로젝트로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고 답했던 것 같다.
아마 이 질문을 하는 곳은 실제로 일이 많은 회사겠지...?ㅎㅎㅎ
https://brunch.co.kr/@gift206/35
위 글에서도 언급했듯 업무의 종류는 다양한데, 개인적으로는 임팩트가 큰 일을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시간으로 빼놓고, 나머지 시간에 운영 업무와 수명 업무를 처리하는 편인 것 같다.
직무면접은 주로 같이 일 하게 될 팀원과 팀장이 본다. 항상 면접을 보기 전에는 얼마나 어려운 질문을 할까 너무 떨었는데, 그냥 지나가는 아줌마 아저씨랑 깊은 이야기 한다 생각하면 가장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