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소득세 신고

by 이상역

지난달 국세청에서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자란 안내문을 받았다. 연금소득 외에 근로소득이 있으니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자가 된 것이다.


매년 오월에는 소득이 두 가지 이상이고 일정 기준이 넘으면 종합소득세를 신고하여 납부해야 한다. 지난해도 협회에 근무하고 있어 국세청에서 안내를 받아 오월에 종합소득세를 인터넷으로 납부했다.


금년에도 인터넷으로 신고하여 납부하려고 했더니 개인연금의 포함 여부와 가족의 공제사항에 궁금한 것이 있어 강동세무서를 직접 찾아가서 의문사항을 물어보고 신고하여 납부하기로 했다.


사람들은 국세청이나 경찰서에 가기를 꺼려한다. 혹시나 국세청에 가서 세금 문제를 상의하다 추가 납부나 다른 세금 문제로 인해 문제만 키우게 될지 몰라서다.


그리고 경찰서도 당해 사건으로 찾아갔다 다른 사건과 연계되거나 다른 문제가 불거져 사건 해결이 아닌 사건을 키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집에서 강동세무서까지는 걸어서 십여분 거리다. 길동사거리에 위치한 강동세무서에 들어서자 종합소득세 신고는 17층에서 한다고 안내 표시가 되어 있다.


건물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17층에 내리자 종합소득세 안내를 맡은 직원이 신고를 하러 온 사람들을 대강당 입구 앞에 놓인 삼십여 개 의자에 순서대로 앉아 기다리란다.


이어서 다른 직원이 다가와 번호표를 순서대로 나누어주었다. 종합소득세를 신고하러 온 사람의 얼굴을 살펴보니 대부분 나이가 든 중장년층이다.


그들과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데 번호표를 나누어 준 직원이 번호표 받은 분은 대강당 초입 부분에 놓인 빈 의자에 앉아서 자기 번호가 표시되면 그때 직원에게 가서 상담하라고 안내한다.


대강당 초입에 놓인 의자에 앉아 강당 분위기를 대충 훑어보았다. 초입 부분에는 직원 6명이 노트북을 앞에 두고 앉아 일을 처리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울러 대강당 안쪽에는 직원 15명이 의자에 앉아 번호 신고서류를 받아 종합소득세를 계산하여 고지서를 발부하는 업무를 맡아 처리하는 것 같다.


잠시 후 내 번호가 표시되어 직원에게 신분증과 번호표를 제시하자 직원은 종합소득세 신고서류와 일반채움 대기 번호표를 출력하여 건네주었다.


그러더니 일반채움 업무를 처리하는 곳에 놓인 녹색 의자에 가서 앉아 기다리다 표시판에 해당 번호가 표시되면 담당 직원에게 가서 업무를 처리하란다.


종합소득세 신고 서류와 번호표를 들고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데 십여 분 만에 내 번호가 표시되어 직원에게 가서 가족공제 대상 범위와 개인연금의 포함 여부에 대한 의문점을 물어보고 앉았다.


그렇게 한 십여분을 앉아 기다리자 담당 직원이 납부할 종합소득세 고지서 출력 전에 확정된 세금에 대한 동의를 받고 고지서를 출력하여 6월 2일까지 납부하라며 상담은 끝이 났다.


강동세무서 대강당에는 종합소득세 신고 업무를 상담하기 위해 세무서에서 직원을 추가로 투입하여 업무를 집중적이고 효율적으로 처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종합소득세를 신고하러 세무서를 찾아갔다. 종합소득세 신고대상자가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 대강당에는 백여 명의 사람들이 상담받으러 와서 북새통을 이루었다.


종합소득세 대상자 중에 금융소득자나 일부 사업소득자나 월세 수입자는 일정한 조건에 해당할 경우 업무가 복잡해서 그런지 대강당 초입에서 세무사를 찾아가서 신고하라며 돌려보냈다.


세무서에 도착해서 고지서를 받아 나오기까지 근 한 시간 만에 종합소득세 신고 업무를 끝냈다. 세무서를 나와 집으로 돌아오면서 내년에도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자에 포함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일었다.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자가 되려면 어딘가에 취직해서 급여를 받아야 하는데 내게 그런 기회가 다시 주어질지 아니면 생활비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연금에 의지해서 생활해야만 한다.


소득이 발행하면 세금을 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세금을 내기 전에 어딘가에 취직하는 것은 세금을 내는 것보다 더 어렵고 힘들고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일이다.


세무서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앞으로 어디에 쥐직해야 하나 아니면 취업은 그만두고 다른 길을 알아봐야 하나 하는 이런저런 고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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