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란 감정이나 생각이고 기억 등이 깃들이거나 생겨나는 곳이다. 사람의 머릿속은 끝없는 생각과 감정이 생겨나고 사라지고 서로 충돌하기도 한다.
사람은 한 곳에 가만히 있으면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나 냄새에 따라 생각이 솟아나고 머릿속을 떠돌며 부유한다. 마음자리란 마음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바탕이다.
마음자리 바탕은 감정과 생각이 바다를 이루는 드넓은 호수이자 광장이다. 마음자리가 고와야 생각이나 감정이 곱게 태어나고 머문다.
사람의 마음자리란 신체의 어느 곳에 존재할까. 세상을 살아가고 살아내는 힘과 참고 인내하는 마음은 어디서 생겨나는 것일까.
이순이란 나이를 사는 동안 무엇을 하며 살아온 것일까. 삶이 어떤 것을 평가하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라지만 마음자리에 남은 바탕의 근원을 알고 싶고 찾아보고 싶다.
내 마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그간 아등바등거리며 삶을 살아왔지만 나를 지켜낸 것은 무엇이고 보듬은 것은 무엇일까.
나를 아는 것도 좋지만 내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바탕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내 마음을 지휘하는 지휘자는 누구일까. 바람이 어디서 불어와 어디로 가는지 모르듯이 내 마음도 바람과 같은 것일까.
사람에게 인연이란 삶이란 죽음이란 무엇일까. 모두가 마음자리를 따라 오고 가는 것인지 그리고 어디서 태어나 어디로 가는 것인지를 모르겠다.
하루를 세상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이 순간이 생의 마지막이라 생각하면 생각과 감정이 달라지고 마음자리가 변할까.
오늘은 어제의 내일이고 내일은 오늘의 내일이라면 오늘과 내일은 무엇이 다른 것일까. 세월이 시간이 오늘이란 순간에 머물러 존재할 수는 없는 것일까.
모든 것이 변해 가는데 나만이 오롯이 세상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연유는 무엇 때문일까. 세상에 존재는 것은 머물다 사라지는데 왜 자꾸만 순간을 위해 머무는 것에 목숨을 걸려고 하는 걸까.
이 글을 쓰는 나는 누구이고 마음은 어디서 왔을까. 글자 하나 생성하기 위해 머리를 조아리고 고개를 가로젓는 사람은 누구인가.
오늘을 살면서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 나는 어떤 세상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일까. 지금 이 순간은 어디서 와서 어디를 향해 가는 그림자일까.
모든 것에 이유와 사연은 있겠지만 오늘따라 그 이유와 사연이 궁금하기만 하다. 그런 이유와 사연을 알고 싶어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문장이 길어질수록 핑계만 늘어나고 내가 알고자 하는 것에서 점점 멀어져만 간다. 단어와 문장은 나로부터 멀어지고 마음은 밖을 향해 나들이를 가려고 한다.
마음자리는 무엇을 하든 여행처럼 되돌아오는 여정과 다를 바 없다. 생각과 감정이 일어나서 구름처럼 하늘을 휘젓다가 제 자리로 돌아오듯이 마음도 호수의 물결처럼 바람을 타고 일렁이다 마음자리로 되돌아온다.
오늘은 모처럼 내 마음을 따라 여정을 그려보았다. 세상을 떠돌다 어차피 되돌아오는 여정이라면 굳이 새로운 세계를 찾아가는 여행이 필요할까. 자신의 마음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