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상대방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할 때 "도대체 무슨 소리야"라고 큰소리로 외친다. 그러고 보니 이런 말을 하거나 들어본 지도 꽤 오래되었다.
사람은 종종 헛소리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으며 사는 것도 유모스러움이자 해학적인 삶이다. 세월이 각박해지니 실없는 소리를 하거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는 세상이다.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고 이기적이고 자기만 생각하는 방향으로 진행해 간다. 사람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사는 것도 점점 어렵고 웃는 일도 줄어들어 간다.
며칠 전 두 살이 된 손주가 할머니를 바라보고 웃으면서 "도대체 무슨 소리야! 진짜! 어디서 배웠어!"라는 말을 하는데 배꼽을 잡고 웃었다.
그런 말을 왜 하게 된 것인지 진의를 떠나 두 돌이 된 아이가 "도대체 무슨 소리야!"라고 깔깔대며 큰소리로 말하는데 웃음이 터져 나왔다.
요즘 대화를 나누며 웃는 일이 별로 없는데 손주를 안고 밖에 나가거나 딸네 집에 가서 손주와 대화를 나누다가 손주가 말하는 것이나 행동을 보고 웃는 일이 많아졌다.
할아버지와 손주의 관계에서 대화의 벽도 없지만 두 돌이 된 아기가 바라보는 세상도 벽은 없다. 손주는 자신을 돌보는 가족에게 자기가 할 말이나 행동을 가리지 않고 서슴없이 마음껏 펼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도대체 무슨 소리야!"라는 말을 들어본 지가 언제인가. 이런 말을 누구와 한 적이 있었나 돌아보니 기억이 아득하기만 하다.
우리말은 누가 하느냐에 따라 울림과 느낌이 서로 다르다. 나이 든 사람이 "도대체 무슨 소리야!"라고 말하면 자신이 지금 무슨 말을 잘못했나 아니면 무슨 실수를 했나 하고 돌아보게 된다.
그런데 두 돌이 된 아이가 활짝 웃으면서 이런 말을 하면 말의 뜻을 살펴보는 것보다 그저 아이의 말과 행동을 바라보며 웃기에 바쁘다. 누가 손주에게 이런 말을 가르쳐 주었는지는 모른다.
누가 어떠한 상황에서 꺼낸 말인지는 모르지만 아이는 그 소리를 듣고 할머니를 향해 말하는 것이다. 헛소리나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성인이 아닌 아이들과 나누어야 웃으며 할 수 있다.
아이들은 상황에 따라 말을 알아듣고 그 상황에 맞게 말을 한다. 헛소리나 말도 안 되는 말을 해도 그 말을 받아주고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말을 할 수 있는 상대는 아이들 뿐이다.
삶이 건조하고 무료해질 때 한 번쯤 헛소리나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분위기 전환과 상황을 반전하는 재치나 기지도 때로는 필요하다. 삶의 정도를 걷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말을 하면 앞뒤 가리지 않고 "도대체 무슨 소리야!"라고 큰소리로 외쳐보고 싶다. 그러면 상대방은 멍하니 바라보며 "저 사람 왜 저래, 어딘가 부족한 사람처럼 보이네"라고 생각하겠지.
내일은 손주 보러 가서 만나마자 손주가 말을 하면 "도대체 무슨 소리야!"라고 손주처럼 큰소리로 외쳐봐야겠다. 그러면 손주가 어떤 말로 응수하고 반응할지 궁금증이 이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