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청첩장

by 이상역

결혼식 청첩장은 결혼식에 사람을 초청하는 글을 적은 초대장이다. 새롭게 부부의 연을 맺으려는 예비부부에게 청첩장에 들어가는 글과 내용은 중요하다.


청첩장에 들어가는 글과 내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그보다는 예비부부의 정성과 마음이 먼저란 생각이 든다. 21C 정보화 시대에 종이 청첩장이 필요할까라고 의구심을 갖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직도 종이 청첩장과 모바일 청첩장은 필요하다.


직장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결혼하는 것을 윗사람이나 동료에게 말할 때 말보다는 청첩장을 드리면서 인사하는 것이 예의다. 그리고 주례사 등에게 주례를 부탁하며 종이 청첩장으로 인사를 드려야 한다.


내년에 결혼하는 막내가 일요일 저녁에 청첩장이 나왔다며 들고 왔다. 막내에게 종이 청첩장이 나오면 한 삼십여 장은 달라고 주문을 했었다.


막내도 그렇고 나도 종이 청첩장을 들고 직접 찾아가서 막내딸이 이번에 결혼하게 되었다고 인사를 드려야 할 사람이 있다. 막내가 준 청첩장을 받아 들고 한번 읽어보았다.


"유일한 세상이 될 사람을 만났습니다. 평생 서로의 작은 일상을 보듬어주며 다정하게 살겠습니다. 그 시작의 순간에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세요."


청첩장에 적힌 글을 읽으니 마음에 와닿고 그 문구대로 둘이서 평생 서로의 일상을 보듬으며 다정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청첩장을 읽어 보니 내가 결혼할 때 청첩장 문구는 어떻게 썼나 하는 시절을 돌아보게 한다.


삼십여 년이 넘었지만 청첩장에 어떤 문구를 썼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청첩장에 쓰인 문구대로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문구와는 반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막내가 청첩장을 만드냐고 고생하고 좋은 생각을 담아 표현한 것 같다. 요즈음 결혼식이 제법 많아졌다. 친구나 옛 직장 동료 자녀의 결혼 소식이 예년에 비해 배는 늘었다.


결혼 청첩장의 크기가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고 아담해서 좋다. 결혼식을 위한 과정은 단순한 듯 보이지만 복잡하고 이것저것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그간 막내의 결혼식 준비를 위해 예식장을 잡고 피로연 음식을 맞추고 막내와 예비사위는 스드메를 계약해서 촬영하고 종이 청첩장까지 만들었으니 결혼식 준비의 팔부 능선은 넘어간 것 같다.


결혼식 준비 과정에서 청첩장을 만들어 배포하면 드디어 내가 결혼을 하는구나 하는 마음이 생긴다. 누구나 같은 마음이겠지만 그간 말로만 인사를 드리다 청첩장을 내밀며 인사를 건네면 결혼이 현실로 다가온다.


결혼식은 소중한 행사라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혼주는 둘이 알아서 하라고 말은 하지만 준비 과정이 궁금해서 자주 묻게 되고 진행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게 된다.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은 많지만 결혼하는 당사자와 상의해 가면서 하나하나 준비하고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결혼식이 사 개월 정도 남았다. 일정과 계획에 맞추어 차질 없이 준비하고 진행해야 한다.


막내의 결혼식을 전문 결혼식장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신경을 써야 한다. 전문 결혼식장이라면 그곳에서 시키는 대로 일정에 따라가면 되지만 별도 예식장이라 하나하나 계획을 세워 준비하고 진행해야 한다.


결혼식을 어디서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제 종이 청첩장을 만들었으니 예식의 중간 단계를 넘어서 정점을 향해 간다는 생각이 든다.


막내가 청첩장에 적은 내용처럼 둘이 결혼해서 평생 동안 서로 일상을 평안하게 보듬어주며 다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결혼식 자리를 빛내주고 부모로서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며 둘의 삶을 지원해주려고 한다.


그것이 막내가 만들어 온 청첩장에 따뜻한 온기를 실어 마음을 전해주고 삶을 빛나게 하는 것 아닐까. 막내야! 결혼을 축하하고 힘내라! 아자 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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