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 이야기 2
나는 엄마다.
8살, 10살 두 딸아이의 엄마다.
얘들아,
처녀 적 엄마는 잘 웃고, 친구들과 노는 시간도 좋아하고, 예쁜 옷도 좋아하고, 배우는 것도 좋아하고, 여행도 좋아하고, 도전하는 것도 좋아했단다.
처녀 적 엄마는 계산적으로 생각하는 거 잘 못하고, 사람들에게 앞과 뒷면의 마음이 다르다는 걸 잘 몰랐고, 경제에 대해 몰랐고, 부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따로 한 적이 없었고 그냥 매일매일 행복한 날들을 살면 되는 거라고 느끼며 살았단다.
그때를 회상해보면 엄만 참 행복했던 것 같아. 큰 고민거리도 없고 엄마 혼자만 생각하면 되고, 엄마 혼자만 벌고 모으고 쓰고, 하고 싶은 거 하고, 집안 살림은 할머니가 해주셨으니까 신경도 안 써도 되었었고, 그래서 걱정 없이 살았고 하고 싶은 거 다하며 살았단다.
지금은 안 행복하냐고? 아니 정말 많이 행복해.
지금은 너희가 나를 '엄마'로 만들어줬잖아.
내가 엄마가 되던 날, 엄마는 엄마의 이름, 딸, 선생님, 아내, 며느리 등 그동안 얻었던 그 어떤 호칭에 비할 수 없는 큰 의미가 담긴 '엄마'라는 단어에 가슴이 벅찼어.
세상 모든 걸 담을 수 있는 단어라 여겨졌거든.
너희를 내가 온전히 가슴에 담을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었다는 뜻이거든.
"서연아 엄마가 밥 줄게." "엄마가 씻겨줄게." "엄마가 안아줄게."
모든 말의 앞에 들어가는 "엄마"
그 단어가 너무 행복했단다.
그리고 그 단어를 얻고 나서는 "책임"이라는 단어도 함께 따라왔어.
"엄마"란 한 사람을 온전히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야.
온전한 성인으로 자라기까지 잘 보듬어주고 사랑해주고 안내해주는 사람.
가끔은 아니 자주 너희 대신해주고 싶고, 안고 있고만 싶고, 나쁜 건 다 막아주고 싶고, 좋은 길로만 안내하고 싶지만, 너의 온전한 길과 성장에 진정한 도움을 주려면 기다려줘야 하고 스스로 알게 해줘야 하고 스스로 느끼게 해줘야 하고 넘어져도 보게 지켜봐야 하고, 아파도 보게 지켜봐야 하고, 그 가운데 스스로 일어나는 모습에 응원해줘야 하고, 가슴 아프더라도 참아줘야 하는 게 엄마의 역할이라 엄마는 생각한단다.
그래서 엄마는 너희의 길에 좋은 안내자가 되려고 노력 중이란다.
그리고 좋은 모범이 되려고 노력 중이야.
부족하고, 화도 잘 내고, 짜증내고 사과를 반복하는 엄마일지라도 엄마는 "엄마"라는 단어가 가지는 책임을 다하려 해. 딸들아 엄마 응원해줄 거지?
엄마, 열심히 살아볼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