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어른 동화 1
다행이야
슬기롭게 해결해서
기다리면 좋은 날이 올 거야
다슬기는 좋은 날이 올 거라 믿고 있어.
그날이 과연 올까? 그건 아무도 모르지.
다슬기가 개울 물안에서 한가로이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고 있어.
얼마나 한가롭고 행복한 시간이야.
뜨거운 태양 아래 밝은 빛이 비추이고
흐르는 시원한 물속에 돌덩이 뒤 그늘에 몸 담그고 있으니 얼마나 좋을 테야
그러다 물에 첨벙첨벙 이상한 기운이 돌지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리 없어 그저 그 순간을 마음껏 즐길 뿐이야.
박 씨 아저씨네 가족이 다슬기 잡아 다슬기탕 해 먹으려고
멀리 대전서 온 걸 다슬기가 어찌 알겠어.
다슬기는 박 씨 아저씨 손에 잡혀 물 밖으로 꺼내졌어.
어? 큰일 났네. 무슨 일이지?
다슬기는 알리 없어.
태어나 처음 당하는 일이거든.
친구들이 다 모여있네. 다들 한가로이 떨어져 있던 물속과 달리 모두 다닥다닥 붙어있어.
"좁아 저리 가?" 할 수도 없어. 너무 많아서
그래도 다행인 건 나 혼자만 당한 게 아니란 거야. 친구들이 이렇게 많으니 뭔가 다행이다 싶어.
잡히고 나서 오랜 시간이 흘렀어.
타라락~~
다시 물속에 들어갔어. "우와 시원해." 몸이 말라가던 다슬기는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데 박 씨 아저씨 커다란 손에 다슬기 그리고 친구들은 박박 박박~~~ 비벼지고 있어.
세게도 비벼지고 있어.
친구랑 다슬기랑 부딪치고 어떤 친구는 집이 깨어져 나가기도 하고 정신이 없어.
이게 또 무슨 일이야 박 씨 아저씨 손은 힘도 세서 우리를 박박 박박 쉴 새 없이 문지르고 비벼대
다슬기 집에 붙어있던 이끼들이 모두 다 벗겨져 나갈 정도로...
꼬마 여자아이가 자꾸 다슬기를 들었다 놨다. 웃으며 쳐다봐.
"아빠! 나 이 다슬기 키울래요." "그래 키워봐."
다슬기는 또다시 다른 물에 담겼어. 여긴 친구도 없어.
여기가 어딘지 모르지만 자꾸 그 꼬마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
"엄마! 얘 움직여요."
다슬기는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아내야겠어. 열심히 몸을 움직여. 더듬이를 빼고 몸을 조금씩 옆으로 옆으로
"어? 친구야!"
반가운 친구 하나를 발견했어. "반갑다. 너도 여기 있었구나. 기다려봐 내가 다른 친구들도 있는지 알아보고 올게" 다슬기는 친구와 반갑게 인사하고 희망이 생겼어 또 다른 친구가 있을지 몰라 다시 영차영차 몸을 움직여.
열심히 돌고 왔는데 아까 그 친구를 또 만났어.
"아, 여기엔 너랑 나 둘 뿐인가 봐." 둘은 또 인사를 나누고 다슬기는 또다시 좁은 그릇 안을 열심히 돌아다녀.
밤이 되고 아침이 되었어.
오늘은 어제 너무 돌아다녀서 힘이 들었는지 다슬기가 가만히 있어. 대신 친구가 인사를 하러 오고 있어.
"어제는 네가 돌아다니느라 힘들었지? 오늘은 내가 이곳을 돌아보고 올게."
친구는 다슬기처럼 열심히 그릇 안을 돌고 있어.
언제쯤 둘의 세상이 좁은 그릇 안이라는 걸 알게 될까?
그 안이 크건 작건 그들에게 달라지는 건 무얼까?
다슬기는 친구와 둘이 있는 이곳을 좋아하기로 했어.
이곳이 내 집이겠구나. 여기서 친구와 살자.
개울에서 함께 왔던 그 많던 친구들은 어디로 갔을까
그 친구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하지만 다슬기와 그 친구는 다행이야
이렇게 작은 그릇 안에서라도 살 수 있어서
기다리면 더 좋은 날이 올까?
아니 지금도 충분히 좋은 날인 거야.
다슬기의 오늘은 충분히 좋은 날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