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어른 동화 2
너 그거 알아?
다람이가 도토리 깐 거 처음이래.
그럼 처음이라 힘들었겠네.
너 그거 알아?
꿀꿀이가 진흙탕 놀이하고 혼자 스스로 몸 닦은 거 처음이래.
그럼 처음이라 깨끗이 못 닦았을 수도 있겠다.
너 그거 알아?
강아지 토토가 혼자 집 지킨 거 처음이래.
정말? 그럼 혼자 엄청 무서웠겠다.
너 그거 알아?
애벌레가 나비 됐잖아. 그날 하늘을 난 거 처음이래.
그래? 애벌레 정말 대단하다. 처음이라 두려웠을 텐데 혼자 하늘을 난 거야?
다람이도 꿀꿀이도 토토도 애벌레도 모두 다 처음이었구나.
난 다람이가 도토리를 잘 까기에 원래 잘하는 줄 알았지.
난 꿀꿀이가 혼자 목욕 잘하기에 대단하다 했지.
난 토토가 혼자 집 지켰다기에 토토는 원래 용감하구나 했지.
난 애벌레가 나비가 되어 하늘을 나는 걸 보고 참 대단한 녀석이네 했지.
그런데 모두 처음이었구나.
너 그거 알아?
뭘?
엄마, 아빠도 엄마 아빠가 처음이래.
뭐?
정말?
진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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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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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엄마도 그랬구나.
.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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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소풍 가는 날 유치원 가는데 등이랑 바지가 축축한 거야
그래서 엄마한테 말하니까 엄마가 내 등의 가방을 보더니
"아~! 어째. 물이 새서 다 젖었네" 하더니 가방을 빼고 막 집으로 가는 거야.
나는 궁금해서 "엄마" 하고 불렀지
그런데 엄마가 "너 오늘 소풍 못 가겠다. 오늘 소풍 갈 때 그 바지 입고 오랬는데 어쩌냐."
그래서 다시 "엄마" 하고 불렀는데 그냥 부르기만 했는데
"아유, 그만 불러. 이걸 어째." 하면서 그냥 집으로 가는 거야.
그래서 동생이랑 나랑 엄마만 따라갔지.
그때 난 내가 뭘 잘못했지? 난 그냥 엄마한테 물어본 거였는데
엄마 괜찮은지, 나 정말 소풍 못 가는 건지 물어보고 싶었던 거였는데 하면서
좀 속상했거든.
엄마도 처음이라 그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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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도 아이가 처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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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말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