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어른 동화 7
선녀와 나무꾼의 결혼 그리고 그 뒷이야기
선녀와 나무꾼은 서로 사랑하여 결혼을 하기로 했지요.
그리고 결혼 준비를 하기 시작하는데...
선녀와 나무꾼이 결혼을 하기로 했는데 어디에서 살지가 고민이에요.
선녀님이 살던 하늘에 살아야 할지, 나무꾼이 살던 땅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아야 할지...
선녀는 하늘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싶었어요. 가족들도 마찬가지였지요.
나무꾼은 땅에서 살고 싶었어요. 어머니를 홀로 두고 하늘로 올라갈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둘은 서로 대화를 했지요.
"선녀! 나는 우리 집에서 함께 살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하늘에 가서 살면 어머니가 혼자 계셔야 하니 걱정이 많이 되어서요."
"나무꾼! 저도 하늘나라에 살고 싶어요. 가족들과 함께 살고 싶고, 땅에서의 삶은 살아본 적이 없어서 많이 낯설 것 같아요."
이렇게 서로 자기 입장만 이야기하다 보니 결혼식조차 날을 잡지 못했지요.
선녀와 나무꾼이 곧 결혼할 것을 기대하고 있던 마을 사람들은 언제 결혼식을 할 것인지 어디에서 살 것인지 궁금해했어요.
"선녀! 그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난 땅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지내며 일을 하고, 토요일 일요일 주말에는 하늘에서 함께 지내는 건 어떻겠소?."
"나무꾼! 좋아요. 그럼 우리 그렇게 해봐요."
이리해서 선녀와 나무꾼은 주말부부가 되는데...
결혼식이 끝나고 선녀와 나무꾼은 서로 이야기한 대로 주말에만 만나게 되었답니다.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며 주말만을 기다리는 나무꾼.
매일 결혼 전과 다름없는 삶을 살기에 낯설지 않고 좋기는 하나 매일 선녀를 만날 주말만을 기다리게 되고, 주말에 만난 선녀와 나무꾼은 이틀이 너무나 달콤하고 짧게 느껴졌답니다.
"선녀! 벌써 오늘 밤 내려가야 하네요. 너무 아쉬워요. 매일 보고 싶은데..."
"나무꾼! 저도 아쉬워요. 제가 함께 내려갔다 올까요?"
헤어져야 하는 일요일 밤이면 서로 떨어지기 아쉬워 옷깃을 잡고 놓지를 못하고...
그렇게 한해 두 해가 지나가며 둘에게도 아이가 생겼어요.
그런데 이때부터는 조금 이야기가 달라지더라 이겁니다.
아이를 뱃속에 담은 선녀는 나무꾼이 매일 와서 뱃속의 아기와 이야기해주고 자신을 돌보아 주기를 바랐고,
나무꾼도 매일 선녀와 뱃속의 아기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주중에도 하늘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지요.
그러다가 아이가 세상밖에 나오니, 얼마나 사랑스럽고 소중한지 나무꾼과 선녀는 아이에게 눈을 뗄 수가 없었고, 그 재롱과 커가는 모습을 하나하나 다 눈에 담고 싶어 매일을 마다하지 않고 하늘로 올라가 아이를 돌보았지요.
그러다가 매일 하늘로 올라가기 힘들었던 나무꾼은 선녀에게
"이번 주말에는 일이 많아서 못 올라갈 것 같아요."
"오늘은 어머니가 아프셔서 못 올라갈 것 같아요."
하늘에 올라가지 못하는 날이 늘어났고, 선녀는 하늘에서 혼자 아이를 돌보느라 나무꾼에게 서운함이 커져갔답니다.
그래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나무꾼과 이야기를 해보는데
"나무꾼! 이제는 아이와 저를 보러 매일은커녕 주말에도 오지 않는 날이 많으니 많이 섭섭하네요."
"선녀! 결혼하고 몇 년 동안 나는 하늘과 땅을 오가느라 지치고 힘들었는데 어찌 그런 말을 한단 말이오."
선녀와 나무꾼은 서로 마음이 상해 서로에게 섭섭함만 표현하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찾지 못했지요.
"흥! 나무꾼은 아이와 나는 이제 보고 싶지도 않은가 봐. 난 아이를 돌보느라 잠시도 쉴틈이 없는데. 자기는 편하게 저녁에 쉬고 잠도 잘 자겠지? 얄미워."
"아휴~ 선녀는 매번 내가 주말마다 올라가는데 땅에 자기가 내려올 생각은 안 하고, 나도 매일 일하고 돌아와 너무 피곤하고 주말에라도 쉬고 싶은데 가족 생각해서 하늘에 올라가는데 그것도 몰라주고. 화나."
둘은 서로에 대한 원망과 미움만이 커져갔어요. 서로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 상대방에게만 집중했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어느 날 온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울 정도로 열이 났어요.
선녀는 놀라고 다급해서 하늘의 말에게 부탁해 나무꾼을 얼른 데려오게 했지요.
"나무꾼! 어떻게 해요. 우리 아이가 많이 아파요. 열이 내리지를 않으니 너무 걱정되고 무서워요."
온몸이 불덩이인 아이를 보고 나무꾼도 어찌할 줄 몰랐어요.
"이렇게 열이 안 떨어지니 정말 걱정이구려. 우리 얼른 의원에게 다녀옵시다."
밤새 둘은 간호를 하며 잠도 못 자고 아이를 살폈어요. 그렇게 삼일 만에 열이 내린 아이를 보고 둘은 마음을 놓았답니다.
이 일을 통해 선녀와 나무꾼은 자신들이 아내와 남편인 동시에 소중한 아이의 부모임을 되새기게 되었지요.
"부인! 이번에 많이 놀랐지요? 아이를 돌보느라 정말 고생 많았소."
"여보! 당신이 아이의 간호를 함께 해줘서 저도 덜 두렵고 감사했어요. 당신도 고생 많았어요."
그래서 나무꾼과 선녀는 아이와 온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됩니다.
"나무꾼! 우리 가족이 함께 살 곳을 어디로 하면 좋을까요?"
둘은 하늘과 땅의 살만한 곳을 찾아다녔지요.
그리고 나무꾼이 가족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았어요.
둘이 서로를 배려하며 생각하고 상의한 결과 가족이 함께 살 집을 구했답니다.
그래서 가족은 아랫마을에 함께 살 기와집 하나를 얻었어요. 집 앞에는 커다란 밭이 있어서 나무꾼이 밭 일을 할 수 있고, 집에는 여러 개의 방과 아이들이 뛰어 놀 넓은 마당이 있어서 가족이 함께 살 공간이 충분했지요.
"이제야 우리가 진짜 가족이 된 느낌이구려."
"네, 이제야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아이까지 온 가족이 한 공간에 살게 되니 행복하네요."
이렇게 선녀와 나무꾼은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어요.
아침이면 나무꾼은 밭으로 일하러 나가고, 선녀는 아이를 돌보고 밤이 되면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며 저녁식사도 하고 함께 잠자리에 드는 아름다운 가정을 완성했답니다.
선녀와 나무꾼 그리고 아이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그런데... 이 결말 좀 뻔하잖아요. 좀 더 재미있는 얘기는 없나요?
선녀와 나무꾼! 왜 선녀가 아이 돌보고 나무꾼이 일해요. 우리 집은 엄마가 일하고 아빠가 우리 보는데...
그리고 선녀는 왜 하늘에서 먼저 살자고 했어요. 둘이 땅에서 살면 나무꾼이 덜 힘들었을 거 아녜요.
그래서... "선녀와 나무꾼 땅에서 살다." 이야기도 들어볼까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