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글쓰기
며칠째 찌뿌둥한 몸과 마음이 글을 쓰기 어렵게 했다.
살이 쪄서 그렇다.
남편이 밥투정을 해서 그렇다.
아이들이 밥투정을 해서 그렇다.
이래서 그렇다.
저래서 그렇다.
.
.
핑계가 많아졌다.
마음속 덩어리 하나가 켜켜이 쌓인 덩어리 하나가 다시 건드려짐을 애써 외면하면서
나는 그냥 작은 이유 거리만을 내놓았다.
저기 저 안에 있는 큰 덩어리는 그냥 놔둔 채
그러다가 덩어리가 흔들린다.
아슬아슬하게 낭떠러지에 걸려있는 큰 바위덩이가 흔들린다.
밀어버릴까? 굴려버릴까?
심히 내 마음도 흔들린다.
다시 붙잡은 돌덩이를 바라보며 다시금 마음을 정리해본다.
그리고 드는 생각이
"나는 왜 이 문제를 좀 더 현명하게 해결하지 못하는가?"
"나는 왜 삶의 문제가 이리 힘들까?"
좀 더 똑 부러지게 좀 더 약게 좀 더 간단명료하게 정리하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가
늘 계산적이지 못한 내가 늘 두리뭉실한 내가 싫다. 왜 감정에 휩쓸리는가 답답하기만 하다.
그리고 삶의 기술이 부족한 내가 싫어진다.
조금 느려도 조금 어눌해도 괜찮다 다독였는데...
그리고 난 나아지고 있다고 다독였는데...
다시금 부족한 내가 싫어진다.
그래도 안다. 이것 또한 지나갈 것이고, 이것 또한 주께서 주시는 메시지인 것을
그래서 포기하지 않는다. 그냥 지금의 슬픔과 힘든 마음을 느끼고, 정리하려 한다.
"사람이 무엇이관데
주께서 저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관데 저를 권고하시나이까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요즘 이 찬양만 들으면 눈물이 난다.
주께서 주시는 권고이고 주께서 나를 생각하시는 과정이라 여겨본다.
나에게는 오직 주밖에 없다.
작년 이즈음 나는 죽었고, 주께서 나를 살리셨기에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삶을 택했다.
그래서 지금 나는 예수로 사는 것이다.
내가 아직 살아있음에 나를 죽이고 예수로 살길 바라는 메시지라 여겨진다.
다시금 되뇐다.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삶.
그게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