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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맘이 mom e Oct 04. 2022

천벌일까 선물일까

마음성장 이야기

그는 나에게 천벌이 아니라 선물이다.




개그우먼 '정주리'가 어느 방송에 나와서 한 이야기다.

"핸드폰에 제 남편을 뭐라고 저장했는지 아세요?"..."띠리링~." 울리는 전화기에 뜨는 저장명은 "천벌" 


그 장면을 보고 나도 박수를 치며 "맞아 천벌이지 천벌이야. 내 남편만 천벌은 아닌가 보군." 했었다.

그 이후 남편이 나를 속상하게 할 때나 맘에 들지 않을 때 떠오르는 단어가 '천벌'이었다.


'하늘에서 내린 천벌이 저 사람이지. 내 인생 저 사람 때문에 이모양이지. 정말 천벌이야.' 


그런데 다른 한쪽으로는 천벌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남편 덕에 나라는 사람이 참 많이 성장했고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주님을 다시 만났기 때문이다.

믿지 않는 남편 핑계로 주를 멀리하고 남편 탓하며 지내온 세월을 남편 핑계로 힘든 시기 그 미움이 주님을 믿는 감사로 바뀌도록 하셨으니 이는 결론적으로 나 000을 살리고 연단하기 위한 주께서 보내신 선물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속 썩이는 남편 덕에 인생살이 인내하는 법도, 참는 법도, 용서하는 법도, 자식에 대한 끝없는 사랑도, 그리고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법도 터득하게 한 사람이니 천벌이 아니라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하늘에서 보내준 사람은 아닐까? 무엇보다 주님과의 동행과 주께 내려놓음을 깨닫게 하지 않았는가.



남편이 죽도록 미웠었다.

닥친 현실이 모두 남편 탓 같았고, 무책임함이 너무 싫었고, 앞으로의 미래가 캄캄해서 딱 죽고 싶었다.

그래서 저 밑바닥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주께서 나를 찾으셨다.

기적과도 같게 서서히 다가오는 주님을 믿었고, 모든 일이 주님 안에 있음을 깨달았다.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삶." 그것이 나를 살린 말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불안함도 많이 내려놓고 모든 것을 주께 맡기는 감사함으로 살아가고 있다.

마음이 힘들었기에 주님을 찾는 기쁨을 얻을 수 있었고, 주께 모두 맡기어 드리는 경험도 하게 되고, 예수 그리스도와의 동행을 늘 마음에 안고 사는 든든함도 느껴보게 되었다.


남편이 '천벌'이 아니라 나에게 주신 주님의 '선물'임을 이제는 안다.

인생 살아가는 가운데 인내도 배우고, 오래 참음도 배우고, 용서도 배우고, 무조건적인 사랑도 배우고, 온전한 내려놓음도 배우고, 무엇보다 주님을 온전히 만나는 기쁨까지 주셨으니 이는 주께서 주신 선물임이 틀림없다.

여전히 남편은 나의 인내심과 인격을 시험하고 있지만 전과는 좀 다르다. 주께서 이를 통해 또 무얼 알려주시려고 이러시나 주의 뜻을 헤아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인생이 길지 짧을지 오직 주님만이 아실 테지만 이제는 탓만 하지 말고, 주께서 일을 행하신 이유와 이 사람을 통해 무엇을 알게 하시려 하는 일인지 더듬어보고 알아가려 노력할 것이다.

이제는 '천벌'이 아닌 '선물'임을 알게 하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남편에게 '천벌'일까? '선물'일까? 생각해본다.

그에게도 내가 선물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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