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맘이 mom e Jun 23. 2023

지구 몸살

생각 글쓰기

지구가 몸살을 앓았다.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야? 좀 쉬어.

쉴 수가 없어. 좀 만 더 일하고.

내가 쉬면 어떻게 해 다 멈춰버릴 텐데. 조금만 참지 뭐.


지구가 몸살에 걸렸다.


사람들은 무리를 하면 버티다 버티다 몸살이 나곤 한다.

떨어진 체력과 약해진 면역력에 바이러스는 쉽게 침투한다.


병에 걸리거나 몸살이 나서야 비로소 아픔을 핑계로 잠시 쉴 수 있다.

멈춰줘야 멈춘다.


그리고 쉼을 갖고 회복한다.


온 지구를 멈췄던 사건!!

코로나!!

2019년 12월 코로나가 지구를 침범했을 때

지구는 달리다 달리다 비로소 멈췄다.

쉬면 낫듯이

지구도 쉼 없이 달리다 병이 났다.

그래서 회복을 위해 잠시 멈추고 쉬었다.

그리고 괜찮아졌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현재를 느끼며

마스크를 벗고 일상을 살고 있는 현재의 지구인들을 보며

이제 코로나는 독감처럼 대다수가 아닌 접촉자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오는

바이러스가 되었다.

가끔 아직도 코로나에 걸려 결근을 하고 결석을 하는 아이와 어른이 있지만

그도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아직 바이러스 전염이 안 됐었나 보다.

그래 한번 걸리는 게 맘 편하다.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지구도 코로나에 걸려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일을 시작했다.

감사하기도 하고, 그동안의 지구의 수고에 미안해지기도 한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지구를 보며

'지구야, 좀 쉬엄쉬엄 하거라. 잠시 쉬어가거라. 너 무리하다가 큰일 난다.'

하며 타이르셨을 것 같다.

인간을 통해 그런 메시지를 계속 주셨다.

그런데 우리 인간들은 쉼 없이 발전에만 편리함에만 열을 올리느라

지구를 보듬지 못했다.


다시 세상이 예전처럼 돌아가는 걸 보고, 반갑기도 하고

다시 일을 시작한 지구가 며칠 앓고 일어나 몸을 털고 직장으로 나서는 우리네 같아 마음이 쓰인다.

괜찮은 건지, 괜찮아서 일을 나간 건지 아니면 책임감 때문에 나간 건지 의문스럽지만

눈에 보이는 편리함과 얻게 되는 수익에 우리는 모른 척 다시 눈을 감는다.


지구가 다시 아프지 않기를 기도한다.

지구를 꼭 안아주고 싶다.

고생 많았다고... 고맙다고...


작가의 이전글 꿈은 행하면 현재가 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