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부족한 주제에 반성없이
이토록 수다스러우면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글은 끄적이면서,
정작 당신의 위로에는
무슨 대답을 내놓아야하는지
몰라서 엉거주춤한 마음으로
쭈뼛거리기만 하지요.
면목이 없습니다.
나중에라도 좋은 글을 쓸 수 있게되면
그 위로에 화답할 만한 글이
제 손에 쥐어지면 그때 보은하겠습니다.
줄 것은 없고, 나날이 받기만 하여서
빚진 마음이지만 그조차도 고맙기만 하지요.
당신께 선물할 만한 글이
언젠가는 쓰여지기를
그저 잠잠히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