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조차도 잊었던 것들이,
어딘가에 남아서, 누군가에게 남아서,
나를 다시 찾았다.
간신히 한 줄을 적어내던 밤도,
한낮에 정신없이 써내려 가던 순간도,
신들린 듯 한 호흡에 한 구절을 토해내던 계절까지.
심지어 오랜 시간 아무것도 써내지 못하던 오늘 마저도.
모두는 어딘가에 있었다.
나는 결국 평생 무언가를 적거나
애써 토해내 가며 살아가겠지.
참으로도 영광이다.
끊어내지 못하는 이 어수선한 마음이
나를 한 없이 살아가게 할 테지.
내 삶이 한 줄의 문장으로 끝날 수 있다면
참으로 기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