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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량 김종빈 Dec 04. 2021

때로는 몇 마디가 전부가 되지요.

단어

 저는 당신의 서툰 한국어가 좋습니다.


 당신의 한국어에는

괜한 미사여구 대신,

분명하고 담백한 단어들이 있지요.


 가끔은 몇 글자 되지 않는

그 문장이 더없이 진하여서

몇 번을 다시 읽어봅니다.


 당신의 서툰 한국어가 좋습니다.


 그런 서툰 한국어만으로도

알 것 같은 당신의 마음이 좋습니다.


 저도 당신을 만나서 기쁩니다.

당신만큼이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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