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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량 김종빈 Dec 14. 2021

기다림

큰일이다.

 어떤 기다림은

그다지 간절하지 않지요.


 하루 종일 서성이,

마음을 매달아 두지도 않아요.


 다만, 문득 생각나고,

오고는 있나, 어디쯤 왔나,

같은 생각들이 생활의 비어있는 시간을

서서히 채우고 마는 기다림이 있죠.


 그럴 때면 이런 생각을 해요.

'아, 오래가겠구나. 큰일이네.'


 별 수 없게 돼버리는 거죠.

스며든 기다림이 모두 서서히 빠질 때까지

어쩔 수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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