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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큰일이다.

by 서량 김종빈

어떤 기다림은

그다지 간절하지 않지요.


하루 종일 서성이며,

마음을 매달아 두지도 않아요.


다만, 문득 생각나고,

오고는 있나, 어디쯤 왔나,

같은 생각들이 생활의 비어있는 시간을

서서히 채우고 마는 기다림이 있죠.


그럴 때면 이런 생각을 해요.

'아, 오래가겠구나. 큰일이네.'


별 수 없게 돼버리는 거죠.

스며든 기다림이 모두 서서히 빠질 때까지

어쩔 수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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