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끝나지 않는다.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채로
일은 끊어지지도, 끝나지도 않는다.
퇴근시간을 넘기고
간신히 다짐하는 것이라고는
내일의 나에게 남은 일을
떠넘기는 것뿐이다.
어제의 나에게 받은 것들 중
결국 해내지 못한 것들을
이리저리 굴려보다가,
모른 체 내일로 미루어버리는
딱히 다를 것 없는 일상.
무슨 짓을 해도 내일이 오기 전에
내일 일이 먼저 생겨버리는 일상.
이래서 다들 직장을 다닐 수밖에 없나 보다.
그러니 그때까지만 좀 더 다니자.
내일로 넘겨줄 것이 없어질 때까지만,
내일 일이 어찌 되든 알바 아닐 때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