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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의 회귀

외국어를 잊어버려도, 다시 그곳에 가면 어떻게든 되듯이.

by 서량 김종빈

글을 쓰는 법을 잊어먹거나,

그런 시간들을 잃어버린 날들이면

초조함에 휩싸여 호흡의 매 마디가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겨우 배운 외국어를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잊어버리는 것처럼

이 또한 같을 거라 염려하였다.


그러나, 나의 이야기는

대부분 삶의 어려운 것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 덕분이랄까, 그 탓이랄까.


나는 글을 쓰는 법을 잊어먹지 않았다.


슬프고 서러운 재능을 가진 나는

나보다 더 슬프고 더 서러운 재능을

가진 작가들을 부러워하고 동경하며

이 작고 연약한 재능에

먹이를 주어 키우고 있다.


나는 이렇게 평생, 때때로 글을 쓰게 될 것이다.

맞춤법도 무시해가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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