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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콤카레 Jan 06. 2022

[티탄]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영화 <티탄>이 제74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권위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티탄>의 감독 줄리아 뒤크르노는 영화 <피아노> (199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여성 감독으로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영화 <티탄>
<티탄>
감독 : 줄리아 뒤크르노
출연 : 아가트 루셀, 뱅상 랭동, 가렌스 마릴러


1. 줄거리

유년시절 교통사고를 당한 알렉시아는 뇌에 티타늄을 심게 된 후 자동차를 성적 대상으로 삼는다. 자동차와의 성관계 이후 임신을 하게 된다. 임신 후 여러 살인사건에 휘말린 알렉시아가 도피 수단으로 뱅상의 잃어버린 아들인 척을 하며 살아가게 된다.


2. 칸영화제의 진보된 시선?


줄거리만 보더라도 심상치 않은 영화라고 느껴진다.(K-유교 걸/보이들이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다소 파격적인 설정과 전개임에도 불구하고 칸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점을 미루어 보아 칸영화제의 심사기준이 전과는 많이 달라졌음을 느꼈다. (제72회 수상작 : 기생충 / 제71회 수상작 : 어느 가족)


젠더와 생명이라는 현시대가 주목하는 소재들을 파격적인 연출로 다룬 점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게 하는데 일조했다.

3. 생명의 경계는 무엇일까.
영화 <티탄>

라는 의문 자체를 거부하였다.


자동차와 성관계를 하여 생긴 생명 또한 그 존엄성과 본질을 인정하며 생명의 경계를 아예 지웠다.


경계선을 완전히 뛰어넘어 경계를 지우는 방식을 택했고, 대중들에게 생명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게 하고 그들로부터 공감을 얻어내려 하였다.


영화 <경계선> 이 떠올랐는데, <경계선>에서는 인간과는 조금 다른 트롤들의 사랑과 또 다른 트롤의 탄생을 다룬다.


영화 <경계선>


<경계선>은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3년이 지난 지금, <경계선>과 비슷한 소재(생명 : 생명)를 다루지만 더욱 파격적인 소재(생명 : 사물)를 사용한 <티탄>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은 유의미하다.


4. 대를 위한 소의 희생


필자는 젠더와 사랑보다는 가족과 생명에 더 집중되었다.

가족의 의미에 혈연이 필수 요소인지에 대해서 논하는 영화들은 이 전에도 있었다.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어느 가족>가 대표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티탄>이 다룬 가족에 대한 논의가 조금은 진부하게 느껴졌고 뱅상의 무조건적인 포용이 과연 설득력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영화 <티탄>

매우 참신하고 파격적인 소재들 덕분에 영화 초반부까지는 흥미로웠으나, 앞서 말한 가족을 다루는 약간은 진부한 시선은 소재들이 아깝다는 생각을 들게 하였다.


또한 알렉시아의 폭력적인 살인들이 서사를 위한 장치 정도로 사용된 점 또한 아쉽다.


살인을 규범에 대한 분노라고 명명할 수도 있겠지만, 지나치게 비윤리적이고 이 역시도 진부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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