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화수 Nov 27. 2019

타인과 논쟁하기 전에 미리 알면 좋은 생각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른 사람과 논쟁을 벌이다 보면 서로의 감정이 상하여 원치 않았던 결과를 얻을 때가 종종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식으로 토론을 해야 그러한 감정싸움에 휘말리지 않고, 서로가 만족할만한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을까?     


내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바로 옳고 그름을 논하지 않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상대의 주장은 틀렸고, 자신의 말이 무조건 옳다는 식으로 말한다면, 상대방은 당신의 주장에 머리로는 동의할지 몰라도 몸으로는 따르지 않으려 할 것이다. 자신의 감정이 판단에 섞여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무엇이 맞고 틀린 지 그 자체는 큰 의미가 없고 오로지 현상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이 스스로 정한 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에 따라서, 자신의 주변 환경이 바뀌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이 창조되어 기쁨을 얻게 되는 과정을 옳다고 여기며, 반대로 사랑하는 대상이 파괴되어 그로 인해 슬픔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그르다고 간주한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서 쉼 없이 고민하고 있으며, 그것이 곧 개인의 가치관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타인과 논쟁을 벌일 때, 무엇이 옳고 그른지 따지는 것은 크게 중요치 않다. 모든 인간은 각자 기쁨과 슬픔을 느끼는 순간이 조금씩 다르므로, 옳고 그름을 논할 때는 자연히 서로 충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타인과 논쟁을 함부로 시작하기 전에,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과 타인이 사랑하는 대상이 다르다는 사실부터 인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니 타인과 논쟁을 할 때 감정싸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따지기보다는, 무엇이 창조되고 파괴되는지를 따져보는 편이 낫다. 어떤 선택으로 인해 어떠한 상황이 초래될 것인지 예상해 보고, 그런 상황이 각자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다음부터는 각자 자신이 생각하기에 낫다고 여겨지는 선택을 고르고, 그러한 판단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지면 된다.


결국 우리는 무엇이 옳은가를 묻기 전에, 그것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물어야 한다. 어떤 한 의견이 옳은지 그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러한 생각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보존하고 얼마나 증진시켜줄 수 있는지를 물어보아야 하는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