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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세계일주 한번 해볼까? 16

세계 속으로 2_그리스 1

by 뚱이

그리스의 신화 속으로


♡ 다시 이스탄불, 그리고 아테네


데니즐리 숙소의 호스트 '무리'가 예약해준 택시가 새벽 2시 50분에 아파트 앞에 도착했다. 새벽 이른 시간인데도 시간을 지켜 준 택시기사가 고마웠다. 인상 좋게 생긴 택시기사 아저씨는 원래 공항 가는 버스를 타는 곳까지 우리를 태워주시기로 했었는데, 출발 전에 아저씨가 다른 거래를 하자고 하신다.

원래는 공항버스 타는 곳까지 25리라에 가기로 했는데, 원래 공항까지 택시요금인 225리라에서 50리라 싸게 175리라에 가자고 제안하신다.


잠이 덜 깬 머리로 열심히 계산해 보니, 공항버스 타는 곳까지 가는 택시비 25리라와 공항버스 요금 120리라를 더하니 145리라다. 30리라만 더 주면 편하게 공항까지 갈 수 있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6천원이다. 저렴한 금액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은 새벽 이른 시간에 일어나 아직까지도 비몽사몽인 아이들이다. 소중한 여행의 기억을 고생으로 채우고 싶지 않았기에 택시를 타고 공항까지 가기로 결정했다.


오전 6시쯤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해서 큰 짐들을 수하물 보관소에 맡기고 지난번에 미처 보지 못했던 이스탄불 시내 중심가의 톱카프 궁전을 관람한 후 다시 아테네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26 이스탄불의 톱카프 궁전 입구 (2).png 이스탄불의 톱카프 궁전 입구
2-27 톱카프 궁전 내부에 있는 지중해가 보이는 레스토랑 (2).png 톱카프 궁전 내부에 있는 지중해가 보이는 레스토랑

아테네 공항까지는 비행기로 한 시간 반 거리여서 기내식을 기대 안했는데, 터키항공 국제선은 감사하게도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제공해 주었다.

아테네 행 비행기는 예정된 시각보다 한 시간 정도 늦게 도착했다. 제법 늦은 저녁 시간이었는데도 공항에서 우리를 기다려준 아테네 숙소의 호스트인 '콘스탄틴'에게 감사했다.

직접 픽업을 나온 호스트의 차를 타고 숙소로 오는 길에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는데 콘스탄틴의 그리스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자신의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그리스 사람을 만나보니 내가 초라하게 느껴졌다. 나는 지금 내 나라 대한민국에 대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자랑스러워하면서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보니 조금은 씁쓸함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콘스탄틴의 안내로 그리스 첫 숙소에 들어와 보니 근엄하리만치 고풍스러운 내부가 새로운 나라에 도착해 불안하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했던 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준다. 아내와 아이들도 이런 숙소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눈치다. 데니즐리 숙소에서 깎인 점수를 여기서 회복하는 듯해서 다행이다 싶었다.

숙소에 대한 장황한 설명과 함께 아테네 관광을 위한 꿀팁들을 한참동안 쏟아내고 나서야 내 집처럼 푹 쉬라며 숙소를 나서는 콘스탄틴은 정말 친절한 호스트였다.

2-28 아테네의 첫 숙소 거실 (2).png 아테네의 첫 숙소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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