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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세계일주 한번 해볼까? 37

세계 속으로 8_이탈리아 2

by 뚱이

♡ 빗길 운전


새벽부터 비가 주절주절 내리더니만 출발할 때는 아주 장마처럼 비가 쏟아진다. 비오는 날은 운전하기가 두 배로 더 힘들다. 이곳 이탈리아 사람들의 운전습관은 한국 사람들이 운전하는 것 보다 훨씬 거칠다. 바짝 꼬리를 물고 붙어오기, 급하게 끼어들기, 방향등 안 켜고 끼어들기.


비가 새 차게 내려서인지 시야도 안 좋아서 더 긴장되고 힘들었다. 우리 차는 리스한 차이기에 번호판이 빨간색이다. 덕분에 리스차라고 광고를 하고 다니는 꼴이 되어서 이곳 사람들이 더 무시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탈리아에서의 빗길 운전은 이런 저런 이유로 방어 운전에 더 신경을 써야 했기에 평소보다 훨씬 더 힘든 운전이었다.


♡ 막둥이 생일


사춘기라고 빡빡 우기는 우리 막둥이가 오늘도 반항을 하고 있다. 생일선물 대신 오늘 하루는 집에서 쉬고 싶단다. 베네치아 여행보다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더 필요한 걸까?


생일 아침상으로는 미역국 대신 자기가 좋아하는 떡국을 끓여 달랜다. 덕분에 베네치아 인근의 한인마트에 들려서 사온 떡으로 떡국을 끓여 보았다.

이탈리아 소고기를 일본 간장과 한국 참기름을 부어서 볶은 국물에 끓인 떡국이 제법 맛있다.


생일 선물로 혼자만의 시간을 주기로 하고 아내와 큰아이랑 같이 숙소를 나섰다. 짤츠부르크에서도 막둥이 혼자만 남겨놓고 여행을 갔었는데 이번이 두 번째다. 앞으로는 이런 거 허락 안한다고 확실하게 약속을 하고 개인시간을 선물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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