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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세계일주 한번 해볼까? 40

세계 속으로 8_이탈리아 5

by 뚱이

♡ 친퀘테레 ZTL 그리고 피사


피렌체에서 한 시간 거리에 친퀘테레라고 서해안을 따라 형성된 작은 다섯 개의 마을이 유네스코에 등재될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품고 있다고 한다. 다섯 개 도시의 이름은 차례대로 리오마조레, 마나롤라, 코르닐리아, 베르나라 그리고 몬테로소 알 마레이다.


직접 찾아가 보니 마을들이 해변에 있어서 예쁘긴 하다. 하지만, 환상의 섬 산토리니를 다녀온 우리에게는 벼랑위에 지어진 집들에게서 특별한 감흥이 있지는 않았다.

특히나 이탈리아의 독특한 교통통제시스템인 ZTL은 친퀘테레의 감흥을 더 반감시켰다. ZTL은 zona traffico limitato라고 하는데 이탈리아에는 유적지가 많아서 차량진입을 통제하기 위해 지역 주민을 제외하고는 차량진입을 금지하는 구역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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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퀘테레 관광을 마치고 피사에 도착하니 거의 저녁 7시가 다 되어간다. 해가 지기 전에 인증샷을 남기려고 급하게 서둘러 사탑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의외로 피사의 사탑은 밝은 색의 건물이었고 깨끗해 보였다. 급한 마음에 되는대로 막 찍어댔는데도 그런대로 괜찮은 사진 몇 장은 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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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뉘엿뉘엿 지는가 싶더니만 어느새 어두움이 내려앉는다. 이탈리아의 시골 밤길은 너무 어둡고 무서워서 혼자는 못 다닐 정도다. 운전도 두 배는 더 신경 쓰여서 피곤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 요소수가 뭐야?


우리가 리스한 차는 경유차인데 나는 아직까지 경유차를 한 번도 몰아보지 않아서 경유차에는 요소수를 넣어줘야 하는 걸 모르고 있었다.

몇 일전부터 차에서 계속 경고등이 깜빡이는데 무슨 신호인지 몰라서 불안하기만 했다. 어제 아내가 조수역할을 해준다고 우리 자동차의 한글판 매뉴얼을 다운 받아준 덕분에 요소수를 채워달라는 경고인 걸 알았다.


아침에 한국에 있는 푸조 리스 회사에 전화해서 이런 상황인데 서비스가 되냐고 물어봤더니 요소수는 연료처럼 소모품이라서 개인부담이라고 한다. 앞으로 차 반납할 때까지 한번 정도 더 넣을 수도 있다고 했다.


숙소를 나오자마자 푸조 정비소를 먼저 찾아갔다. 이제는 영어로 차에 문제가 있는 부분을 설명하고 정비사가 이야기하는 것도 알아듣는 기특한 나를 보며 다들 엄지 척을 해준다. 요소수를 채우고 나니 어제까지 푸르럭 대며 힘겨워하던 차도 이제는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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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 지역 소도시 피엔차
2-185.png 시에나 캄포광장
2-186.png 피렌체의 두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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