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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세계일주 한번 해볼까? 41

세계 속으로 9_남프랑스 1

by 뚱이

아름다운 남프랑스


♡ 다시 프랑스로 가는 길


이탈리아의 마지막 숙소를 뒤로하고 남프랑스를 향해서 가는길에 오토그릴에 들려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오토그릴은 유럽에서 찾아보기 힘든 화장실이 공짜인 고속도로 휴게소 체인점이다.

이제는 어느정도 익숙해진 고속도로 휴게소의 음식들로 주린 배를 채우고서 아내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잠깐 눈을 부치기로 했다.


한 시간 쯤 지나서 갑자기 차가 휘청 휘청 하는 바람에 잠에서 깼다. 이런! 아내가 졸음운전을 하고 있다. 가까운 휴게소에 들려서 ‘말도 안 통하는 외국에서 사고가 나면 일이 복잡해진다’고 ‘무리해서 운전하면 안 된다’고 아내에게 잔소리를 한바가지나 퍼부어주고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그래도 피곤해 보이는 남편을 도와준다고 졸음을 참고 운전을 하려고 했던 아내의 마음을 생각하니 그 마음이 예뻐서 잔소리해서 미안하다고 그리고 고맙다고 말해줬다.


이번 숙소도 시내에서 한참을 꾸불꾸불 들어가 산속에 숨겨져 있다. 깊이도 들어간다 싶다. 어렵게 AirB&B에 적혀 있는 주소에 도착했는데 아무래도 여기가 아닌 거 같다. 그래서 바로 호스트에게 전화를 걸어서 위치를 다시 확인하고 호스트가 안내 한 방향으로 한 블록쯤 더 들어가니 손을 흔들면서 반기는 호스트를 만날 수 있었다.


이제 간단한 전화통화 정도는 별로 어렵지 않게 하는 나 스스로를 뿌듯해 하며 호스트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숙소 안으로 들어왔다.


숙소 앞마당에는 밝은 하늘색의 넓직한 수영장과 오픈 벤치들이 있고 숙소 벽면은 화이트 톤으로 되어있어 마치 산토리니의 해변 호텔 같은 느낌이다. 안주인과 바깥주인이 한 번씩 번갈아 가면서 숙소에 찾아와 친절을 베풀어 주니 그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너무나 감사했다. 덕분에 이번 숙소에서 지내는 동안에도 내 집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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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가 이상하다


남프랑스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서 숙소로 향하는 길에 차에서 경고등이 깜박거린다.

지난번에는 요소수 때문이었는데, 이번에는 또 뭘까? 싶어서 가까운 정비소를 검색하여 찾아 갔다. 그런데 정비소에 도착할 때 쯤 경고등이 꺼져버려서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는 정확한 상황설명을 하기가 어려웠다.

정비소 직원은 별문제 없는 거 아니냐며 다시 문제가 생기면 돌아오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출발해서 숙소로 향하는데 또 경고등이 깜박거린다. 이번에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서 곧바로 사진을 찍고 나서 다시 정비소로 향했다. 역시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나니 해결은 간단하다. 30분정도 지나니 수리가 끝나고 다시 숙소로 향하는데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 만약에 정비소가 가까이에 없는 먼 길을 여행하는 중에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어땠을지 생각만 해도 막막하다.

그래서 이런 상황도 그저 감사했다.

2-189 (2).png 모나코의 광장
2-190.png 멍뚱의 시원한 지중해 해변
2-191.png 샤갈이 잠들어있는 생폴드벙스의 공동묘지
2-192.png 에즈 빌리지 정상에서 내려다본 지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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