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세계일주 한번 해볼까? 56

세계 속으로 13_말레이시아 4

by 뚱이

♡ 막둥이가 뭔 죄라고


싱가포르 여행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조호르바루 체크포인트를 통과하는데 검사관이 막둥이에게 뭐라고 물어보더니 어딘가로 데려가려고 한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내가 그 아이의 아버지인데 무슨 일이냐며 쫓아가 물어보니, 막둥이의 나이가 아직 어린데 여권에 도장이 너무 많아서 이상하다는 거다.


우리는 세계일주를 하고있는 가족이라고 말을 했더니, 여기는 왜 왔는지, 언제 와서 언제 가는지, 어디서 지내고 있는지, 다음 여행지는 어디인지, 오늘은 뭐했는지 등등 별걸 다 물어본다. 그걸 또 알아듣고 타박타박 대답을 하는 내 모습이 신기할 정도로 나도 영어가 많이 늘었구나 싶다.


그렇지! 14살 나이에 벌써 15개국을 경험하는 청소년이 얼마나 되겠는가? 부모로써 좋은 선물을 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었던 해프닝이었다.


♡ 다 같이 머리하러 가는 날


오늘은 다 같이 머리를 하기로 한 날이다. 그래서 조호르바루 체크포인트 근처의 쇼핑몰에 있는 미용실을 찾아갔다.

3층에 서로 경쟁하듯이 미용실들이 대여섯 개가 모여 있었다. 미용가격은 한국이랑 비슷했지만 현지 물가에 비하면 미용요금은 비싼 편이다. 잠간 머뭇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필요할 땐 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미용실에 입장했다.


나는 바르셀로나에서 이발을 한 후 거의 두 달 만에 하는 이발이어서 짧게 해달라고 했고, 아내는 흰머리가 많아져서 전체 염색을 해달라고 했다. 막둥이는 한국을 떠나온 뒤 한 번도 머리를 안 잘라서 덥수룩해졌기에 투블럭 커트를 주문했다.


더듬더듬 한국어를 섞어가며 스타일을 확인해주던 예쁜 미용사가 머리를 다듬어 줬는데 그래도 의사소통이 완벽하진 않았던지 뭔가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커트였다.


아내는 염색만 하려고 했는데 머리가 많이 손상되었다고 뭘 더 한단다. 그동안 여행하면서 머릿결이 많이 상했었나 보다. 뭐 이번 기회에 기분전환도 할 겸 거금을 투자하자고 했다. 다행히 아내는 이곳 서비스가 정말 좋아서 마음에 든다며 기분좋아한다. 아내의 기분이 좋아지면 왠지 모르게 가족들의 분위기가 덩달아 좋아진다.

덕분에 숙소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고 경쾌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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